▲ 국립대전현충원 김종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소속 공직자의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 장병의 생활상을 체험하기 위해 매년 을지연습을 앞두고 인근 군 부대를 대상으로 안보 견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달 7일 방문한 현충원 인근 한 군 부대의 정문을 지키던 헌병의 절도있는 경례를 보면서 오랜만에 군대라는 용어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해군을 제대한 이후 세월을 헤아려보니 벌써 23년이 흘렀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영접을 나온 젊은 장교의 안내를 받아 부대 브리핑을 받고, 부대장의 환영 인사와 부대 홍보 동영상 시청을 통해 군 장병의 씩씩한 모습과 투철한 안보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 동영상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 군 장병의 나라를 지키려는 안보 의지가 확고하고 자신에 차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군 장비와 무장 전시관 견학을 통해 우리나라가 이제는 공군 분야에서도 첨단 무기를 운용하는 현대화된 군대임을 알고 든든한 마음이다.

폭염 속에서도 분주하게 장비를 닦고 조이는 군 장병을 보고 있자니 나의 군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부대 방호 임무를 맡고 있는 시설을 방문했을 때는 오전 11시임에도 폭염이 절정이다.

때 마침 젊은 장교 한 명이 뜨거운 뙤약볕 아래 그늘도 없이 브리핑을 위해 자료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하는 군 복무지만 자신이 군에 있을 때는 힘들게 생각하면서도 군을 제대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어느새 그 힘들었던 시절을 잊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지도 모른다.

다시 자리를 옮겨 군 장병이 실제 먹고 있는 병영식을 체험하게 됐다.

군 생활 경험이 있는 나도 오랜만에 병영식을 먹으면서 옛날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이 됐고, 함께한 여직원의 경우 군 장병의 실제 병영 생활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해 본다.

현충원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곰곰이 마음 속으로 생각해 봤다.

폭염 속에서도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사회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또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 유공자의 안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현충원 직원이 군 장병의 병영 생활 체험을 통해 한 마음으로 나라 사랑 의식을 공유하고 투철한 안보 의식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오늘과 같이 안보 견학을 갈 때마다 평소에는 실감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철저한 안보 의식에 경각심을 갖게 된다. 우리 모두 시간을 내 자녀와 함께 안보 현장을 찾아 군 장병의 노고를 깨닫고, 안보 의식을 다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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