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시 피부질환 예방에 신경써야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날씨가 변덕을 많이 부리니까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고온다습한 여름철, 이때마다 불쑥 찾아오는 피부 질환들을 잘 관리하고 올 여름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습한 날씨, 피부는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세요!

여름철 빠르게 번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 사타구니 등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생활환경, 면역 상태, 무좀균의 요인에 따라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며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무좀(백선)이다.

이 중 발무좀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백선으로, 주로 구두를 신고 일하는 직장인과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성인 남성에게 빈발하며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4번째와 5번째,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다.

주요 증상은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진다. 땀이 많이 나거나 습한 환경에서는 불쾌한 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을 적용할 경우 진물이 나고 붉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무좀에 걸린 환자와 직접 피부를 접촉해 옮는 것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수영장 혹은 공중목욕탕과 같이 맨발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도 전염되기가 쉽다"며 "발수건이나 슬리퍼 등의 신발을 함께 사용하면 옮을 수 있고 특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사타구니에 생긴 백선인 완선은 습진이나 성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완선은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곰팡이가 통풍이 안 되고 땀과 체액으로 축축한 사타구니 부위에 번식해 홍반과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며, 방치하면 피부의 색소침착과 엉덩이 등 체부백선으로 번질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또 완선은 사무직 종사자, 운전기사, 학생 등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남성이 여성보다 완선에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고환 때문에 허벅지와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차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발이나 발톱 무좀을 앓고 있는 경우 발을 긁고 씻지 않은 손으로 사타구니를 긁어 발병하기도 한다.

표재성 피부 곰팡이증 중 어루러기 역시 여름철 쉽게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무좀과는 다른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많이 나타나고,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 위에 미세한 각질이 동반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며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간혹 경미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얼룩덜룩한 반점으로 남아 오래 방치할 경우 백반증과 같이 피부 변색으로 남게 된다.

곰팡이 균에 의해 발생한 피부질환은 습진 등 비슷한 증상의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섣부른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공통적으로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범위가 작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국소도포용 항진균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도 남아있어 재발이나 이차감염이 있을 수 있어 충분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백선 예방법>
백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무좀이 있을 경우 완선 등 다른 부위로 감염이 쉽기 때문에 발무좀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1. 땀이 난 발은 염분 제거를 위해 찬물에서 씻는 것이 좋다.
2. 발이나 사타구니 등 씻은 후에는 잘 말려 건조하게 유지한다.
3. 맨발로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다.
4. 신었던 신발을 벗으면 햇볕에 말려 내부를 소독한다.
5. 함께 사는 사람 중 백선 환자가 있다면 수건 등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6. 예방과 증상악화를 막기 위해 대중목욕탕, 찜질방, 사우나 등의 출입은 삼간다.
7. 꽉 조이는 의류나 신발은 피한다.
 

◈ 태양을 피하고 싶어요, 강한 햇볕은 피부의 적!

자외선은 일광화상 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 등의 원인이 된다.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철 햇빛은 다른 계절보다 많은 양의 자외선을 노출시켜 골머리를 앓게 한다.

이 중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과 크기의 점이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색소침착의 깊이에 따라 병변의 색깔이 달라진다.

색소침착이 주로 표피에 있을 때는 갈색, 진피에 있을 때는 청회색, 혼합형일 때는 갈회색으로 나타나며 이 중 혼합형이 가장 흔하다. 주로 태양 광선에 대한 노출이나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노화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갑상선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화장독이나 접촉성피부염 발생 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평소 예방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태양 광선을 차단하고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스테로이드 등이 함유된 국소 도포제(바르는 약)를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시술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치료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미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에 주로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말한다. 주로 뺨이나 손등, 팔의 윗부분, 앞가슴, 등 위쪽에 발생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이나 자외선에 의해 피부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의 합성이 증가하여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용 목적으로 레이저나 박피술을 시행해 주근깨를 제거할 수 있으며, 반복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레이저 시술의 경우 대개 1개월의 간격~을 두고 반응에 따라 수회 반복 치료할 수 있다.

이중선 교수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들의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이후 2-3시간 간격으로 충분히 바르고, 특히 코와 뺨 부위는 더욱 꼼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모자, 양산, 긴 팔 옷 등으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으로 효과적이다. 비타민C, 각종 항산화제 건강식품, 제철 과일과 채소섭취도 증상 호전 및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
1. 2~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른다.
2. 메이크업을 할 경우, 피부막을 씌우듯 두껍게 바르고 흡수시킨 후에 한다.
3. 실내에 하루 종일 있는 날도 SPF 15 이상, PA++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4. 외출하기 30분 전에, SPF30 이상, PA++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이외에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도 여름철 흔한 피부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09~2013)동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여름철인 7~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은 특정 물질에 민감화된 사람에게만 원인 물질에 재차 접촉됐을 경우 나타난다.

피부염은 습하거나 더운 환경에서 쉽게 발생한다. 원인 물질로는 화장품의 향료, 방부제, 니켈, 크롬, 코발트 같은 금속, 살균제, 옻나무 같은 식물, 합성수지, 연고 등이다.

증상은 다른 피부염과 비슷한 가려움이 있는 붉은 반점이나 구진(발진)이 발생한다. 급성인 경우에는 물집이나 진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증상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호전되는데 원인 물질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급성기나 증상이 광범위한 경우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와 국소도포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 가려움을 줄여 주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예방법으로 화장품 알레르기는 새로 사용할 경우 샘플을 소량 귀 뒤나 팔 안쪽의 민감한 피부에 발라 본 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지 확인 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귀걸이, 목걸이 등 악세서리 착용 시 유의해야하며 바지 단추나 속옷에 붙어 있는 금속도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막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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