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공연장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 중국 지동동 안무가의 <신고 新鼓>작품의 일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점점 더워지는 날씨, 어디 나들이하기도 귀찮다면 시원한 공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대전무용협회가 대전지역 무용예술분야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매년 국제 무용가, 국내 타 지역 무용가, 대전지역 무용가를 초청해 '대전무용예술가전'을 개최한다.

올해 '대전예술가전'은 오는 28일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에서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될 예정이다.

대전무용예술가전는 중국 지동동, 일본 시노헤 겐지, 서울 정명지, 대전 충남대학교 무용과 교수 정은혜와 조윤라가 초청됐다.

중국 지동동 무용가는 샤머니즘에서 병을 고치고 공동의 제사를 지내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고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샤먼을 주제로 작품<신고 新鼓>를 선보인다.

일본의 시노헤 겐지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격는 현대인을 주제로 사회 속에서 살다보면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격고 자신의 상황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면 타인에게 그런 사람으로 인식되는 사회 현상을 현대무용작품 으로 표현한다.

서울 정명지 무용가는 '카르멘 5중주'작품으로 오페라 '카르멘'을 모티브로 카르멘을 팜므파탈적 이미지에 초점을 두어 카르멘을 자유로운 사랑을 노래하는 짚시 여인으로 표현하려 한다.

또 대전지역 정은혜는 대학 졸업 작품 '기다림'을 초석으로 해 '기다림 2'의 한국무용 작품을 조윤라는 'Walt #7 기억의 시간' 발레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듀엣을 선보일 예정이다.

▲ 나무시어터 공연 '삽질'
이어 대학가 중심의 공연전용 소극장 'Y theatre' 개관공연도 준비됐다.

Y theatre(와이 씨어터)는 유성 궁동 대학로에 자리한 공연 소극장으로 서울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로 소극장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전은 대학가 중심으로 이뤄진 문화의 장소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Y theatre(와이 씨어터) 대표 윤다경씨가 현재 활동하는 대전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작품들을 만들고, 더불어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대학가의 문화예술을 확장시키고자 작은 소극장의 문을 열었다.

이에 개관 공을 오는 29일 실시, 첫 공연은 Meta Dance Project 단원 허은찬 안무가가 차세대 artiStar로 선정돼 얼마 전 대전 예술가의 집에서 초연을 한 'Back to the 90's, 팀원 FM-unit의 궁동 거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점심시간에 많은 대학생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드는 궁동의 거리에서 퍼포먼스와 함께 Y theatre(와이 씨어터) 오픈 개관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거리 퍼포먼스는 오후 1시 30분을 시작으로 약 30분가량 이어질 예정이다.

극장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첫 팀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김정환씨와 함께 20대 중반의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집단으로 구성된 안다미로 아트 컴퍼니의 '야 임마, 왜 임마'의 작품이다.

살아있는 유기체간의 포식과 의존 관계의 질서를 현대무용으로 만든 안다미로 아트 컴퍼니의 세 번째 작품이다.

김정환, 김형건, 채종현, 하경한 이하 4명의 남자 무용수들로 이루어진 작품 ‘야 임마, 왜 임마’가 어떠한 재미와 감동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두 번째 팀은 그린비(Green.B), 그리워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그린비의 공연을 계속 그리워 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어쿠스틱 밴드이다.

세 번째 팀은 낮에 거리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Meta Dance Project 단원 허은찬씨의 작품 'Back to the 90's'이다.

현대무용 안무가와 무용수로 활동 중인 허은찬씨는 2013년 제1기 차세대 artiStar로 선정되어 2015년 DNA FESTIVAL에서 선보인 초연 작품이다.

Y theatre(와이 씨어터)는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여러 장르의 복합예술문화의 창작소로 남·녀 노소를 불분한 여러 관객에서 희·노·애·락과 삶의 활력소를 높일 수 있도록 보다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 연극 '삽질' 연습 장면의 일부.
대전 중구 지역에서도 더위를 식힐 만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11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드림아트홀에서 펼쳐지는 공연 연극 '삽질'이 바로 그것이다.

삽질은 나무시어터 연극협동조합이 준비, 평일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4시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절박한 일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담은 것으로 나무시어터의 창작초연작이다.

특히 이번 작품 <삽질>은 대전문화재단의 2015 예술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나무시어터와 꾸준히 작업해 온 지역의 대표적인 정미진 작가와 2013년 대전문화재단의 차세대 artistar 제1기로 선정돼 배우를 뛰어 넘어 차별적인 연출역량을 선보였던 나무시어터의 남명옥 배우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나무시어터는 2010년 5월 창단 이래 극단으로는 이례적으로 협동조합이라는 독특한 공동체적 단체운영을 통해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연극작업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대전의 전문극단이다.

연극 <삽질>은 현실을 살아내는 나의 비극과 당신들의 비극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견고한 세계를 보여준다.

<삽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상적 비극은 누군가에게는 한 편의 연극같은 이야기, 현실에는 없는 삶이라고 치부될 수 있겠으나, 정미진 작가는 이 작품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쓸쓸한 자화상 같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출연진은 이석규, 손정은, 지선경, 박은숙, 임지애, 배다솜, 임기훈, 손해달 등이다.

작가 정미진씨는 "이들이 겪는 일상적 비극은 누군가에게는 한 편의 연극 같은 이야기, 현실에서는 없는 삶이라고 치부될 수 있겠으나 나는 이 작품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씁쓸한 자화상 같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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