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 '한국인의 적절음주량 가이드라인' 발표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가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개최된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인의 적절음주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는 이자리에서 "미국국립보건원(NIAAA)에서는 알코올 14g을 표준 1잔으로 가정했을 때, 성인남성의 적절음주 기준을 일주일에 14잔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서구인들에 비해 체형이 작을 뿐 아니라,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유형(비활성형 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사람들이 많다"며 "미국의 권고사항을 그대로 한국인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국립보건원의 알코올 14g을 표준 1잔으로 보는 개념을 동일하게 수용했을 때, 한국성인 남성의 적절한 주당음주량을 8잔 이하(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는 4잔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음주를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적절음주량 이하의 음주는 건강에 득이 될 수 있으나,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고 말했다.

이번의 권고안에서 제시된 알코올 14g의 표준 1잔은, 국제적으로 맥주 1캔, 작은 병맥주 1병, 생맥주 500 mL, 와인 1잔(대략 150 mL), 양주 1잔(대략 45 mL)으로 규정하고 있다.

20도 소주는 1/4병(90 mL)에 해당하며, 막걸리는 1사발(250 mL)에 해당, 이번 권고안에서 제시된 일주일에 '8잔 이하'를 소주로 환산하면 '2병 이하'에 해당한다.

이번 권고안은 대한가정의학회의 알코올연구회 회원들이 최근 5-6년간 각종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도출한, 의학적 근거를 가진 한국 최초의 학술적 권고안이다.

즉 한국인에 있어서, 고혈압의 위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고혈당의 위험, 대사증후군의 위험, 고호모시스테인 혈증의 위험, 혈중 간기능 수치의 증가 위험, 혈중 과음지표(탄수화물결핍 트랜스페린)의 증가 등 각종 질병과 관련해 발표된 위험 음주량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종성 교수는 "그동안 국내 연구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우리 국민들의 체질에 맞지 않는 미국의 권고안을 빌려 쓰는 현실이 의사로서 늘 안타까웠다"며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 회원들의 정성된 노력으로 이제라도 우리 국민에게 맞는, 제대로 된 학술적 권고안을 제시해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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