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위치 건설 고수할 경우 주민 집단 반발 예고

[ 시티저널 박현수 기자 ] 충북지역에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해 건설하는 신중부변전소 진입 송전선로와 관련, 천안시 동면 송연리 지역 송전탑 설치를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 송연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전력 중부건설처는 지난해부터 충북지역의 전기 공급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창읍 가좌 3리 일원에 변전소 설치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 따라 신중부변전소 설치 지역과 새롭게 건설될 청원-신진천 송전선로에 접속하는 송전탑을 천안시 동면 송연리 일원에 건설해야 하는 것.

한전측과 주민들은 송전선로 설치에는 원칙으로 합의를 봤지만 송전탑 건설 위치에 대해 한전측의 건설 예정지를 이 일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남원윤씨 종중에서 반대하고 나선 것.

이 지역은 이들 종중의 중시조 발상지로 마을 주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윤씨 종중 집성촌이다.

윤씨 종중은 지난 18일 주민토의를 거쳐 한전이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송전탑 설치 위치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실제 주민들은 송전탑 설치 정소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지역에 한전이 송전탑을 설치하고자 하는 장소가 마을의 주산인 서림산의 중턱으로 마을의 정 중앙부를 바라보고 있어 설치장소를 변경해 달라고 한전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한전측은 이미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송전탑 위치를 결정해 또 다시 위치를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전측은 이 마을 이장을 통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주민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위치를 결정한 만큼 번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씨 종중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주민설명회에서 송전탑 설치위치가 결정됐다는 사실을 몰랐고 후에 송전탑 설치를 위한 측량이 진행되고서야 알게 됐다며 한전측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마을의 대표로 나선 이장 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전측이 접촉한 마을대표가 대부분 이장과 친인척들로 구성되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것.

주민들은 한전측에 현 위치가 아닌 새로운 장소로 이전을 하거나 당초 계획했던 장소에 송전탑을 건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전측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검토는 하겠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위치를 결정해 환경영향평가까지 받은 상태로 실시설계를 앞두고 있어 또 다시 위치를 바꾸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어렵다.” 며 “주민들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이미 지급된 지역 지원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송연리에 들어설 송전탑은 현 위치에 설치할 경우 높이가 80m로 주민들이 주장하는 기존 계획상의 위치(100m)에 설치하는 것에 비해 건설비가 대폭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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