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초고 오류 잡고 이본 정리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난중일기 최고 전문가인 노승석 여해 고전 연구소장이 홍기문의 최초 한글 번역본 난중일기를 반영하고, 내용을 보충해 최종 정리한 증보판 교감완역 난중일기가 도서 출판 여해에서 출간됐다.

도서 출판 여해에 따르면 노 소장은 난중일기 연구를 시작한 지 약 10년 만에 후대의 이본을 모두 망라한 최종 완역본을 내놓은 것으로, 1795년 정조 때 간행된 충무공전서본의 난중일기와 1935년 조선사편수회에서 간행한 난중일기초와 후대의 활자본을 비교 분석했다.

또 원문상의 문제점을 모두 바로잡아 가장 완벽한 형태로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번역을 했다는 것이다. 

노 소장은 그동안 친필 초고본의 오독을 바로잡은 내용과 2007년 새로 발굴한 을미일기 등 32일치, 새로 해독한 내용 등을 정리해 난중일기 교감완역본을 만들었다.

지난 해에는 홍기문이 1955년에 최초로 번역한 난중일기 한글본을 발굴, 기존 번역본과의 차이점과 후대의 번역본에 미친 영향 관계를 검토한 그 결과 이 번역이 이은상에게도 일부 영향을 준 것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은상이 최초로 번역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를 계기로 후대 난중일기 번역서의 원조는 홍기문의 번역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홍기문은 초고본을 보지 않고, 정조 19년인 1795년에 간행된 충무공전서와 1935년 조선사편수회에서 간행한 난중일기초를 토대로 번역했고, 이 때문에 초고본으로 풀어야 할 누락과 오독 등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이번에 출간된 교감완역 난중일기가 이를 완벽하게 번역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난중일기 해독상의 중요한 부분에 그의 견해를 인용하거나 비교 대상으로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초고본을 중심으로 이본끼리 대조해 교감한 사례는 모두 17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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