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은 제자리...성수기 놓치고 홍수출하로 가격 폭락

안 지사, 배 농가와 간담회 배 팔아주기 운동 전개 예정

[ 시티저널 박현수 기자 ] 이른 추석(9월8일)으로 성수기 출하를 놓친데 이어 과수 농가의 홍수 출하로 과일값이 하락돼 충남 전체 배 생산량의 60%를 넘게 점유하는 천안, 아산지역을 비롯한 충남도내 과수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과수 농가는 태풍 등 자연재해가 한반도를 피해가 낙과나 병충해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아 생산량은 전년대비 크게 변화가 없지만 과수 가격 폭락으로 농가 소득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전국의 배 생산량은 28만1천톤으로 예상되어 지난해 28만2천톤에 비해 0.3% 줄어드는 등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충남도내 배 생산량도 올해 5만 6000톤으로 전망되어 지난해 5만 8800톤에 비해 4.7%, 사과는 2만 1700톤으로 전년 2만 2600톤에 비해 3.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 전체의 41%를 생산하는 천안의 경우(성환 원예 농협 집계) 지난해에 비해 3% 가량 생산량이 늘어 2만 2900톤이 생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가격은 배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15㎏ 상품이 2만 6352원으로 전년 대비 14.2%, 최근 3년에 비해서는 15.8%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년에 비해 배 생산 농가당 소득은 봄철 영농비 상승 등의 원인과 가격 폭락으로 14~17%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역시 지난달 말 기준 15㎏ 상품이 3만 9138원으로 지난해보다 7.9%, 평년에 비해서는 0.8%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과수 가격이 급락한 것은 추석 시기가 평년에 비해 일렀던 데다, 추석 이후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출하량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추석 이후 출하량은 배가 지난해보다 30.8% 증가하고, 사과는 58.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0일 과일가격 하락으로 시름에 젖은 예산군 사과 농가를 찾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뜻을 전했다.
한편 충남도는 과수가격 폭락으로 원예농가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0일 예산능금농협 APC센터에서 천안‧아산‧예산 원예‧능금농협장 등 도내 사과와 배 재배 농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희정 도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도내 과수 생산 현황을 살피고, 가격 하락에 따른 대응책 모색하고 도내 과수 작황과 APC 운영 상황 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과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도의 노력을 설명하고, 어려움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가자는 뜻을 전했다.

안 지사는 간담회 이후 예산군 신암면 사과 생산농가를 방문, 농가 현황 및 어려움을 듣기도 했다.

또 도는 이달 중 배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충남 대표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인 농사랑(www.nongsarang.co.kr)을 통한 특판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득이 크게 감소한 농가에 대해서는 지원 사업을 우선 지원하고, 지역별 출하 시기 조절 등도 추진하는 한편, 수출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해외 판로도 넓혀 나아갈 예정이다.

정부에는 가공원료 수매자금을 6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전국 농협‧원협을 통한 수매물량 확대 비축 후 출하 시기 조절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른 추석에 소비는 줄고,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며 사과와 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사과는 향후 수급 및 가격 안정이 전망되지만, 배는 가격 하락 폭이 큰 만큼, 판로대책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