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마하 슈퍼컴,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에 데이터센터로 선정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자체 제작한 토종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암이나 질병 예측은 물론 국제적인 암 유전자 연구에까지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20일 독자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마하'(MAHA)를 이용, 인간유전체 관련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에 클라우드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제공하는 등 유전체 분석 데이터센터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ETRI를 포함, 미국의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 일본의 동경대 의료과학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센터를 비롯한 총 6개 기관의 슈퍼컴퓨터를 이용, 전 세계 2000명의 암유전체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슈퍼컴을 이용해 암세포나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방법은 혈액 한방울을 '시퀀서'라는 기계에 넣고 돌리면 DNA 조각들이 대량으로 쏟아진다.

사람의 염색체 23개의 쌍을 서로 연결하면 염기쌍이 사람 1인당 30억 개가 만들어 지는데 이를 슈퍼컴을 이용해 분석하면 빠른 시간내에 그 사람만의 특이한 염기쌍 구별이 가능케 돼 이를 통해 암질환이나 유전적 희귀병을 알게 되는 것이다.

향후에는 이를 통해 나의 몸에 맞는 항암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대규모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업책임자인 ETRI 클라우드컴퓨팅연구부 최 완 부장은 "우리의 기술로 독자적으로 일궈낸 이번 성과는 향후 펼쳐질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다"며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슈퍼컴퓨팅 시스템 개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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