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m 비에 30여 가구 침수…공사현장 토사가 우수관 막아
아파트 공사로 자연 유수지 사라져 비만 오면 침수 가능성 높아

▲ 지난 18일 새벽 국지성 호우로 수해를 입은 불당동 상가 내부
[ 시티저널 박현수 기자 ] 천안시 불당동 유관순체육관 앞 저지대가 비만 오면 상습 침수지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지역은 지난 25년간 100mm이상의 폭우에도 별다른 침수 피해가 없던 지역이었지만 지난 18일 새벽 국지성 호우에 하수돗물이 역류를 하는 등 순식간에 30여 가구가 침수되어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과 시에 따르면 18일 새벽 100mm가 넘는 폭우가 2시간여 동안 천안지역에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기고, 상가 및 주택이 침수되는 등 집중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시청 앞 왕복 4차선 도로에는 LH택지개발지구의 부지공사 과정에서 폭우로 토사와 함께 빗물이 불당동 성당 주변 일대 상가 및 주택으로 몰리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국지성 호우와 관련, 피해주민들은 “20~30년을 이 지역에서 살아왔지만 한번도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적이 없다.” 며 “주변 농경지와 특히 아파트 공사로 유수지 역할을 해왔던 방죽이 사라지며 상대적으로 저지대로 변한 이곳으로 빗물이 일시에 몰려 침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변 LH 공사 현장등에서 토사 관리를 하지 못해 이들 토사가 우수관을 막아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등 피해를 키웠다” 며 “천안시와 LH 공사는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자연재해보다는 인재라는 점을 인정하고 주민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LH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 복구가 우선으로 침수피해지역에 공사 작업자들을 긴급히 투입해 피해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며 “침수피해 원인 발생에 대해서는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이 정도의 비에 침수가 발생한다면 앞으로 불안해서 살 수 있겠느냐” 며 “이 지역을 방치할 경우 상습적인 침수지역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근본적인 수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천안시는 이번 국지성 폭우가 예견된 상황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 및 상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수해복구에 나섰지만, 일부지역에서는 뒤 늦게 피해복구에 나서는 등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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