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쓴 <인생 수업>이란 책이 있다. 많은 좋은 말씀들이 있지만 결국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인데, 그 기준이 참 애매 모호하다. 행복하려고 돈을 버는 사람, 행복하려고 사랑하는 사람등 행복하려고 하는 행동들이 다양한데 무슨 마음, 무슨 생각을 가지면 행복 할 수 있는가는 쉽게 말할 수 없다. <담배가게 아가씨> 연극은 행복에 대해서 굳이 길게 풀어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진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3가지-연인, 친구,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 재밌게 풀어냈다.

극의 첫 부분에선 남자의 짝사랑으로 예측 가능하게 극이 흘러간다. 짝사랑을 방해하는 인물 영민까지 정확한 삼각 구도를 이뤄 진행되어 가지만 극 자체에서 미스 변과 같은 주변 인물들로 지루함을 탈피하게끔 이루어져 있다.

간간히 등장하는 영민과 미스 변의 커플 댄스는 퍼포먼스 자체로도 재미를 준다. 또 코믹한 현우 친구들의 호흡은 드라마에서 보이는 감칠맛 나는 조연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 조연들이 다른 연극과는 다르게 관객들과 최대한 많이 소통하려는 모습이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훨씬 높였다.

공연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 위하여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배우인 ‘박혜원’ ‘서현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인물들의 변화를 이끈 힘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현우 – ‘진심’이다. 아버지에 대한 유나의 진심, 그리고 유나에 대한 현우의 진심이 전해져서 결국엔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처럼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 어떻든 상관 없이, 진심이 담겨있다면 사람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고 영민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얻고자 하지만 영민이 부족했던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심이었고, 그 것을 도망간 어머니를 아직도 찾는 아버지를 통해 깨달은 유나는 현우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Q. 동네 다른 청년들을 모두 무찌르고 차갑던 유나의 마음을 얻게 된 결정적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박혜원 - 현우의 순수한 유나에 대한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찾아가서 마음을 닫고 있던 유나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게 되고 계속 찾아가는 현우의 지고지순하고 순수한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그 사랑이 진심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Q. 담배가게 아가씨가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박혜원 - 문장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행복’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표현이 가능한 뮤지컬이 바로 ‘담배가게 아가씨’인 것 같다.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사소한 일에 진심을 다한다면 그 사소한 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담배가게 아가씨’는 거창한 말보단 소소한 담배가게에서 처럼 기분 좋은 일상의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이 뮤지컬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가족과의 갈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예측을 하게 한다. 현우는 유나를, 유나는 아버지를, 아버지는 도망간 아내를, 이렇게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던 인물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현대사회 한 번 쯤은 기대하게 되는 지고지순한 사항에 대한 애환과 설레임이 남아있다면,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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