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는 2월,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중에 하나인 대학로에서는 어김 없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들이 많이 공연되고 있다. 그런데 이 다양한 공연들 중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인데, 그 안에서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연극 중에 하나가 바로 <그 남자 그 여자>이다. 2007년 초연 이후에 20회가 넘는 앙코르 공연과 전국투어까지 하고 있는 이 공연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착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사실 최근에는 공연뿐만 아니라 대중매체에서도 자극적으로 대중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콘텐츠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남자 그 여자>는 마치 순정만화 같은 세트장과 순수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때 묻지 않은 대사와 행동들이 맑은 웃음을 지어낸다. 조연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가끔 짓궂은 면을 보여주지는 하지만 청소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만큼,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자극적인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극중에서의 사내커플과 캠퍼스커플이라는 설정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랑들이기에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일명 ‘썸’의 단계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겪었던 그 당시의 설렘을 돌이켜 볼 수 있으며 이들 커플이 겪는 문제들은 우리들의 연애가 겪었던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더 몰입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약간은 심심하고 진부한 이야기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날로그적인 사랑이야기가 거의 부재한 요즘에, 뻔한 이야기에 점점 미소 짓고 있는 본인을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현재 서울 대학로, 아츠플레이씨어터에서 2월 28일까지 공연 예정이며 대구와 진주에서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관객들도 <그 남자 그 여자>와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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