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대학로 소극장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00회 공연을 달성한 작품이 있다. 바로 뮤지컬 <화랑>의 이야기다. 뮤지컬 <화랑>은 2009년 초연 이후 화랑 매니아층을 만들며 4년이 넘는 시간동안 특히 여성관객들에게 꾸준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여성관객 예매율 98.9%, 10회 이상 재관람률 60%라는 기록만 보아도 여성들이 얼마나 뮤지컬 <화랑>에 열광하고 있는지 가히 알 만 하다.

뮤지컬 <화랑>이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토록 여성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일까. 뮤지컬 <화랑>에는 여심을 흔들어놓는 세 가지 매력이 있다. 첫 번째는 꽃보다 아름다운 다섯 화랑의 미모이다. 어지간한 아이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다섯 화랑의 외모는 준수하다. 잘 생긴 젊은 청년들이 화랑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각자가 마음에 품은 사연들로 인해 눈물 흘리고, 그러면서도 밝게 장난치고 웃는 모습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는 다섯 화랑들의 화려한 군무와 노래이다. 잘생긴 다섯 화랑은 춤과 노래마저 훌륭하게 해낸다. 방패와 검을 들고 절도 있게 화랑의 정신을 노래하는 모습에서는 화랑으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랩을 하고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춤을 추는 모습은 그들에게서 아이돌스러운 매력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세 번째는 뮤지컬 <화랑>의 훌륭한 팬서비스다. 다섯 화랑은 상반신을 탈의하며 관객들에게 조각 같은 몸매를 뽐내는가 하면, 익살스럽기도 멋지기도 한 장면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특히 ‘낭장’이라는 화랑의 화장을 하는 장면은 오롯이 관객들을 위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낭장을 하기 위해 배우들은 관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에게 얼굴과 립스틱을 내민다. 잘생긴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배우들의 얼굴을 꾸며줄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낭장을 해주는 객석 앞쪽과 통로 쪽 좌석에 앉기 위해서는 불꽃 튀는 티케팅 전쟁에 참여해야 할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로 뮤지컬 <화랑>은 훌륭하게 여심을 사로잡으며 여성 재관람률 1위라는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뮤지컬 <화랑> 속의 다섯 화랑은 서라벌의 아이돌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관람하는 여성관객들에게도 아이돌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뮤지컬 <화랑>의 커튼콜 시간에는 대다수의 관객들이 카메라를 꺼내들며 배우들을 찍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으며 이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보다 두 번 이상 본 사람들이 객석에 더 많을 정도이다. 당신이 여성이라면 뮤지컬 <화랑>이 어떤 작품인지 한 번쯤 궁금해질 법도 하다.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대학로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당신을 위해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는, 오늘도 서라벌의 다섯 화랑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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