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명맥 이어오며 최고의 실력 자랑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80년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를 꼽으라고 하면 '볼링'이 5손가락 안에 들어왔었죠. 한 동안 침체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볼링장 가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다시 인기가 많아졌어요"

"볼링을 꾸준히 한 저희로써는 반가운 소식이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는 거니까요"

대전 월드컵 경기장 내에 위치한 볼링장, 볼링을 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린다.

볼링공을 굴렸다하면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들은 바로 대전시 유성구청 볼링동호회 회원들이다.

선수들 못지 않은 폼으로 시원스럽게 공을 날려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뻥 뚫리게 해 박수가 저절로 나오고 있다.

▲ 오랜 세월 함께 해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과 실력이 좋은 대전시 유성구청 볼링동호회.

유성구청 볼링동호회는 지난 1992년에 창단,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동호회를 유지하며 실력과 친목을 쌓아 왔다.

회원들은 매월 2, 4주 화요일에 월드컵 볼링장을 찾아 볼링 연습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져 밖에서 운동하기 힘든데, 실내 운동인 볼링은 날씨에 상관없이 할 수 있어 더 많은 회원들과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회원수만 20여명으로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은 동호회 중 하나로 구청 내에서도 유명하다.

20여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회원들의 실력은 일반 아마추어라기 보다는 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회원들 평균 점수가 180이 넘다 보니 볼링장을 찾은 다른 선수들과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회원중에는 퍼펙트 기록 회원이 2명으로 2경기 연속 퍼펙트 기록 800시리즈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근 회장과 윤은식 주무관은 평균 점수가 200정도로 레인 앞 출발선에 섰다하면 모두가 집중하고 경기를 지켜본다고 한다.

이어 유재건, 복영일 회원도 평균 190점을 자랑, 웬만한 실력으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곳이 바로 유성구청 볼링동호회다.

▲ 멋진 실력을 자랑하는 대전시 유성구청 볼링 동호회.

실력이 좋다보니 각종 대회에 나갔다 하면 상을 휩쓰는 것은 기본, 지난 4월 20일 유성구, 세종청사-지자체 친선볼링대회에서도 유성구청 볼링 동호회가 단체·개인전을 우승했다고 한다.

이밖에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장배 등의 대회에 나가 유성구청의 이름을 알리고 실력을 뽑내고 있다.

회원들의 실력이 이렇게 좋은 이유는 꾸준한 연습과 회원간의 끈끈한 정 그리고 볼링의 매력에 푸욱 빠져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볼링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남녀노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긴 레인 끝에 서 있는 10개의 핀을 쓰러트리는 순간을 맛보면 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으로 끝까지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공이 레인 밖으로 빠지기 때문에 저절로 집중력이 길러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스트레스 해소로 핀을 모두 쓰러뜨렸을 때의 쾌감은 인생살면서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과 비슷하다는 것.

회원들과 그 쾌감을 함께 나누다 보니 서로를 격려하고 가르쳐 주고 하면서 정이 쌓여 동료 이상으로 가족같은 분위기가 연출 된다고 한다.

신동근 회장은 "스트라이크 한 번에 몸과 마음에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 방에 사라진다"며 "볼링은 전신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모두 튼튼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가지 아쉬운 점은 10년 이상 지속됐던 대전시, 5개구청, 대전청사 등 분기 1회 볼링친목경기가 중단됐다는 것이다"며 "최근 볼링이 다시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시청 및 구청간의 볼링 경기가 재개돼 더욱 활발하게 볼링을 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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