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일출 직전 동쪽 지평선에서 마지막으로 짧게 볼 수 있을 듯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은 한국시간으로 2013년 11월 29일 오전 3시 48분경 아이손 혜성(C/2012 S1, Comet ISON)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한다고 발표한다.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약 1,168,000km로 태양의 지름(1,391,000km)보다 가까우며 지구-달거리(38만km)의 3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태양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혜성을 태양최접근 혜성이라고 부른다.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할 때의 운동속도는 초속 393km에 달한다.

천문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29일 아이손은 –3에서 –7등급까지 밝아지지만, 햇빛에 가려 사람이 맨눈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편 최신 관측결과에 따르면 혜성 핵이 부서지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따라서 당초 예상 밝기보다 어두워질 수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천체의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밝다. 겨울철 시리우스는 –1등급, 여름직녀성은 1등급, 북극성은 2등급이며, 태양과 보름달은 –26, –13등급에 해당한다.

금성은 최대 –5, 목성과 화성은 최대 –3등급까지 밝아진다. 혜성의 밝기는 혜성 머리에 해당하는 코마의 전체등급으로 정의되며, –3등급이더라도 같은 등급의 별보다는 더 어둡다.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을 지나는 11월 29일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12월 1일에는 일출직전 동쪽 지평선 낮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일출 직전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아이손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에서 탈출해 내 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다.

이 혜성은 45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비슷한 예로는 1996년 지구에 접근한 햐쿠타케 혜성과 1997년 근지점을 지난 헤일-밥 혜성을 들 수 있다.

아이손은 쌍곡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비주기혜성이다.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오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성간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운명을 맞게 된다.

전 세계 아마추어천문가들과 연구자들은 휴대용 쌍안경으로부터 지름 10미터 급 관측시설과 허블우주망원경에 이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연구시설을 동원해 아이손을 집중감시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 소백산천문대 0.6m 망원경과 레몬산천문대 1m 망원경, 한국우주전파관측망 등 산하 지상관측 시설과 과학기술위성 3호에 탑재된 다목적적외선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아이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천문(연)은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서브밀리미터천문대 10m 전파망원경을 관측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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