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훈련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신념으로 훈련해

▲ 대전지방경찰청 야구단이 공공기관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10년의 노력 끝에 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이뤄낸 이들이 있다.

꼴지에서 우승까지, 거기에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대범함을 보인 이들은 바로 대전지방경찰청 야구단이다.

대전경찰청야구단의 시작은 정말 미약했다.

지난 1999년 동부경찰서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직원들 하나둘이 모여 순수 아마추어 '야구단'이 만들어졌다.

말이 야구단이지 제대로 된 경기한번 못 해보고 실력도 다른 팀과 겨룰 수 없을 정도록 미흡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어느 팀보다 강했다고 한다.

이후 2006년 팀을 다시 재정비하기 시작했고 동호회가 활성화 되면서 야구에 관심이 많던 직원들이 하나둘 다시 모였다.

▲ 야구에 대한 사랑으로 꼴지에서 우승까지 이뤄낸 대전경찰 야구단.

그렇게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갑천 등에 마련된 공터나 개방된 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연습을 했고 그해부터 대전시가 주최하는 각종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성적은 역시 비참했다. 팀 성적은 매번 꼴지를 면치 못했고, 2008년까지 꼴지란 설움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회원들도 '7회까지 야구하자, 콜드패만 당하지 말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이들의 열정은 추운 겨울 매서운 칼바람도 막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다.

야구단은 '혼이 담긴 훈련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신념으로 꼴지의 설움을 이겨내며 실력을 쌓아갔고 드디어 2009년 공공기관리그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을 저질렀다.

▲ 멋진 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는 대전경찰 야구단.
바로 우승을 한 것이다.

꼴지에서 한번에 우승으로 그것도 대전경찰청야구단 창단이래 첫 우승,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짜릿할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리그 4위 성적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결승전 3게임을 치르면서 이뤄낸 우승이기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서는 역사에 남을 경기로 명승부중의 명승부로 남아 있다는 것.

그때의 우승기와 트로피는 여전히 대전경찰청장실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대전경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후 대전경찰청야구단의 실력은 꾸준히 이어가 매년 리그경기에서 상위를 차지하며 대전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야구단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올해도 2011년, 2012년 공공기관 우승의 자격으로 제2회 한화기차지 생활체육야구대회 대전대표로 출전해 총 32개 팀 중 예선전을 통과해 지난해 우승팀을 16강에서 탈락시키는 실력을 선보였다.

또 올해 막강 우승 후보를 8강에서 이겨고 올라가 공동 3위를 입상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에 앞서 올해 대전시장기 대회에서도 토너먼트 승부를 거치면서 결승전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0년 10월에는 대전경찰청야구단이 나서서 전국경찰관야구대회를 개최, 경찰청 창설이래 최초로 전국지방청이 참가하는 경찰 야구대회를 열기까지 했다.

야구를 하면서 얻은 체력관리와 협동심을 전국적으로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했고, 팀원들의 자발적인 희생과 노력으로 성공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 혼을 담아 훈련해 실력을 쌓고 있는 대전경찰청 야구단.

당시 이를 함께한 대전경찰청 김효수 홍보계장은 "당시 청장님과 함께 전국대회를 개최해 보자고 의견을 모아 하게 됐다"며 "8개 지방청이 함께 참여해 경기를 실시했고 그 후에 전국대회가 꾸준히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시작한 야구대회가 지금은 경찰청장배 전국 야구대회로 확대되 올해도 성황리에 대회를 마쳤다.

내년에는 부산에서 개최, 평소 근무와 야구 등으로 섭섭해 했던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2박 3일간 연수 단합대회 형식으로 대회를 연다고 한다.

총무를 맡고 있는 현준호 경사는 "야구가 남자들만 하고 주말에 연습을 하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내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됐다"며 "가족 화목도 도모하고 전국 경찰이 만나 서로의 정보고 교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내년 리그를 위해 다시 출발 할 것이다"며 "정이 있는 사람냄새 나는 명품구단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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