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본질 회복 영적 지침서…양보·포기 뒤에 행복 찾아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최근 내년 지방 선거 불출마 선언 후 9월 1째 주 추천 도서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선정했다.

이 책은 지금은 입적한 법정 스님이 2008년 펴낸 산문집으로 종속된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자유인의 삶을 사는 법, 순간 속에서 영원을 발견하고 순수와 본질의 세계를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는 영적 지침서다.

특히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 직전 해 육체에 찾아온 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스님이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말한다. '삶은 순간 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마무리의 사전적 의미는 일의 끝맺음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뜻하는 마무리는 죽음을 맞는 마지막 순간을 뜻하지 않는다.

따라서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그때 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지고, 삶의 종착점에 이르는 그날까지 인생에서 하나씩 지어지는 매듭이 모여 비로소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들어 냄을 알리고 있다.

이를 깨닫게 되면 살아가는 순간 순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이 마음 한켠에 와 닿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 책은 스님의 유언대로 더 이상 책이 만들어지지 않아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염 시장은 "오래 전 다음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뒤 시장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기 위해 온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부한다"며 "내려놓고, 양보하고, 포기한 자리에 보다 값진 인생의 가치들이 들어서서 행복의 싹을 틔워 낼 것이다"라며 법정 스님의 말에 공감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