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 대전지사 봉사동아리 '딱따구리'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뚝딱~! 뚝딱~! 윙~~~"

대전시내 한 목공소에서 요란한 기계톱 소리가 들려온다.

목공소에는 한눈에도 목수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판을 자르고 있다.

자른 나무판을 다듬어 멋진 책상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은 바로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사 목공 봉사 동아리 '딱따구리' 회원들이다.

딱따구리는 총 5명의 회원으로 운영, 업무 시간외 틈틈히 모여 목공소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사 목공 동아리 '딱따구리'회원들이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책상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원목 '책상'과 '식탁' 등으로 회원들은 나무판 자르기부터 다듬기, 본드칠하기, 못 박기, 페인트 칠하기 등까지 전문가 수준 못지 않게 책상을 뚝딱뚝딱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 낸 책상, 정작 회원들은 한번도 써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만든 책상을 가정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집에 전달했기 때문.

회원들은 초록우산어린이 재단의 추천을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20여명을 선발, 직접 집을 방문하고 있다.

집을 방문 한 후 가정에서 필요한 가구 중 회원들이 가장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책상과 식탁 등을 제작해 주고 있는 것이다.
 

▲ 딱따구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책상을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게 전달한 모습.

이 가구들이 더욱 빛나는 것은 그 가정에 딱 맞는 맞춤형 가구로 회원들은 직접 집을 방문해 크기를 정해 각 가정에 맞는 가구를 하나씩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구만 벌써 10여개로 올해 한해 동안 총 20여개를 만들어 전달해 주는 것이 목표라 한다.

딱따구리는 우연한 계기로 책상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겨울 퇴근 후 모여 담소를 나누던 몇몇 직원들이 서로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일부 직원들이 목공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이왕이면 자신의 재주를 남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회원들은 딱따구리를 결성, 현재까지 틈만나면 만나 책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사 목공 동아리 '딱따구리'회원들이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책상을 만들고 있다.

서로의 마음이 맞아서 인지 손발도 척척 맞는다고 한다.

목공기술은 없지만 봉사를 함께 하고 싶었던 전민수 대리는 불우아동 선정을 위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하며 가정을 방문, 가구 크기 등을 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안화자 과장도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것을 조사하고, 목공기술이 있는 김영진 과장은 '제페토' 목공교실 사장의 도움으로 작업공간을 확보, 책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민수 대리는 "좋은 동기를 가지고 활동하는 동아리여서 재주는 없지만 함께 하게 됐다"며 "서툰 솜씨지만 내가 직접 크기를 재고 사포질한 책상을 전달할 때 참 기쁘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사 목공 동아리 '딱따구리'회원들이 직접 만든 책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품도 오래 두고 쓸 수 있도록 원목으로 제작, 재단부터 페인트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책상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 저 밑에서 뿌듯함이 밀려 올라온다는 딱따구리 회원들.

딱따구리 장석율 회장은 "올 여름 너무 더워 잠시 쉬였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시 또 책상을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만든 책상이 이 나라의 동량을 키워내는 작은 발판이 되길 기원해 본다"며 "국민연금제도가 먼 훗날의 안녕과 안정을 위하는 제도인 것처럼 딱따구리도 아이들이 어려움을 딛고 훗날 훌륭한 인재가 돼 후세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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