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주부교실, 설 제수용품 보름 전보다 최고 5.9%상승


유통업계별 제수용품 가격 상승률 @자료제공 : 대전주부교실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주부교실이 설성수품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0.2%~5.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주부교실은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35개 품목과 선물세트 4종류를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대형슈퍼, 재래시장 등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재수용품 구입은 재래시장이 171,204원으로 유통업계 중 가장 저렴했고, 선물세트도 재래시장과 대형유통마트가 가장 저렴하고 지난 1차 조사 때보다 약 9~19%정도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주부교실에 따르면 제수용품의 비싼 품목과 싼 품목의 가격차는 숙주가 165.8%로 가장 높았고, 도라지(국산)155.6%가 뒤를 이었고, 이어 무(127.2%), 밤(100%), 곶감(국산, 88.3%), 단감(78.2%)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별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 @자료제공 : 대전주부교실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백화점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할 경우 224,637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대형할인매장은 207,410원, 대형슈퍼가 182,484원이었으며 재래시장이 171,204원으로 가장 저렴해 백화점과는 53,433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 1차 조사 때 6만1,215원 가량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가격 폭이 좁아진 것은 백화점이 0.8%(1,739원) 상승한 반면, 재래시장은 5.9%(9,520원)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대형할인매장은 1차 조사 때보다 2.8%(5,611.3원), 대형슈퍼는 0.2%(292원)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29개 품목 중 내린 품목은 15개였으며, 14개 품목은 올랐다. 농⋅수⋅축산물 중에서 가장 많이 내린 품목은 양파로 1차 조사 보다 12.3%내렸고 조기 10.9%, 무 10.7%, 닭고기 5.7%, 도라지(국산) 4.1%, 돼지고기 4.0%, 배추 3.2% 정도 각각 내렸다.

 

반면 밤은 가격이 13.8%나 상승했고, 대추 8.2%, 단감 6.4%, 배 6.3%, 동태포 5.6% 순으로 각각 인상됐다.

공산품 중에서는 밀가루가 곡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8.2% 인상되었고, 참기름 3%, 식용유 0.8% 인상됐으며, 밤, 대추, 단감, 배 등의 과일류가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반면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의 가격은 내렸다.

 

대전주부교실은 재래시장 8곳 중 비싼 품목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리시장이 쌀, 숙주, 배추, 무, 도라지(수입산), 고사리(수입산), 조기(수입산), 쇠고기, 닭고기, 가래떡, 두부 등 11개 품목에서 비쌌으며, 그 다음으로는 도마시장이 깐녹두(국산), 배, 사과, 곶감, 무 등 9개 품목에서, 문창시장은 단감, 밤, 대추, 가래떡, 약과 등 8개 품목에서, 한민시장은 돼지고기, 닭고기, 산자 등 8개 품목이 비싼 것으로 나타

 

태평시장은 시금치, 숙주, 무, 도라지(수입산), 가래떡, 밀가루 6개 품목에서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중앙시장은 깐녹두(수입산), 밤, 무, 동태포, 가래떡이 비쌌으며, 오정시장에서는 곶감(수입산), 무, 도라지(수입산), 쇠고기가 비싼 품목으로, 유성시장은 숙주, 도라지(수입산), 계란 3개 품목에서 비싼 것으로 각각 조사되었다.

 

대전주부교실은 중리시장과 유성시장, 중앙시장을 제외한 5곳의 재래시장은 원산지 표시가 잘 돼있었지만 가격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리시장은 양파를 제외한 야채류와 조기(수입산), 동태포에 원산지가 미 표시 돼 있었고, 유성시장은 쌀, 깐녹두(수입산), 무, 양파, 육류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았으며, 중앙시장은 시금치, 배추 , 무, 동태포, 두부에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의 비싼 품목과 싼 품목의 가격 차이를 보면 곶감(수입) 166.7%, 배 150%, 배추 150%, 고사리(수입산)133.3%, 산자 133.3%, 단감 122.3%, 사과 100%, 밤, 대추, 시금치는 각각 100%의 가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 2차 조사에서 나타난 선물세트 가격 차이 @자료제공 대전주부교실

 

사과(5kg)와 배(7.5kg), 갈비(4.5kg), 굴비(25cm) 선물세트도 각각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주부교실은 이번 조사에서 사과 선물세트의 경우 최고 90,000원에서 최저 10,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9배의 차이가 있었고 배 선물세트는 최고 80,000원에서 최저 10,000원이어서 8배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같은 중량이라 하여도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갈비 선물세트는 최고 360,000원에서 최저 180,000원으로 2배의 차이가 있었으며, 굴비세트는 최고 1,500,000원에서 최저 75,000원으로 20배의 가격차가 있었다. 다만 굴비세트의 경우는 같은 품질이라고 해도 중량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물세트 조사에서 사과와 배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이 각각 내려간 반면, 갈비와 굴비는 비싼 품목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과 선물세트의 경우 1차 조사에서 99,000원 제품이 가장 비쌌으나 2차 조사에서는 9천원이 저렴한 90,000원이 가장 비쌌으며, 배 선물세트는 1차 조사 당시 가장 비싼 99,000원 보다 19,000원이 저렴한 80,000원이 가장 비싼 상품으로 조사됐다.

 

갈비세트는 1차 조사에서 355,000원이 가장 비쌌고 2차 조사는 이보다 5천원 비싼 360,000원짜리 상품이 거래됐으나 비교적 가격차는 크지 않았다.

 

이에 비해 굴비세트의 경우는 1차 조사에서 가장 비싼 상품이 499,000원이었으나 2차에서는 무려 3배 이상 많은 1백50만 원짜리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1차 조사에 비해 소폭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현상은 명절이 가까워지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당국의 물가안정대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설 성수품 수급에 있어서도 “나물류, 참조기 등 일부품목은 미처 공급되지 않은 곳이 많아 물량확보가 시급하다”면서 “명절 특수를 노리고 원산지를 변조하는 일이 없도록 농수축산물에 대한 원산지표시 단속 등 지속적인 감시 활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통업계에 대해서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헤아려 설 명절에 사용되는 품목에 대한 인상을 되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특히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비해 판매해 웅크려들고 있는 서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더불어 소비자에게는 “편리성만을 추구하면 가격이 비싼 상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진리를 습득하는 현명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알뜰한 장보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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