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전국 유명 막걸리 탐방…휴가철 음주 줄이고 건강 당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8월 첫 째 주 추천 도서로 '정에 취하고 맛에 반한 막걸리 기행'을 선정했다.

여행 작가며 출판 기획자인 정은숙 씨가 몇 년 전 일본 한 기획사 대표이자 막걸리 애호가인 야마시타 씨와 일본에 한국 각지의 막걸리를 소개하는 책을 내기로 의기투합한 후 일본에서 먼저 발간된 다음 우리나라에 발간된 이력을 갖고 있는 책이 정에 취하고 맛에 반한 막걸리 기행이다.

특히 저자가 전국 각지의 막걸리를 찾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의 막걸리 양조장과 막걸리가 있는 대폿집을 찾아 그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풍정과 특징, 특색이 있는 지역 막걸리를 소개 하고 있다.

막걸리는 막 거른 술 또는 바로 막 거른 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 빛깔이 탁하다고 해 '탁배기', 술 빛깔이 하얗다 해서 '백주', 농사 때 마시는 술로 '농주'라 불리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젓내기술, 탁배기, 탁주배기, 탁쭈, 왕대포, 흐린 술 등으로 불렸다.

탁주류의 대표격인 막걸리는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다음 술의 양을 늘리거나 도수를 낮게 하기 위해 찬물을 넣어가며 거른 술을 말하며, 청주를 뜬 후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넣어 체에 거른 술을 말하기도 한다.

막걸리와 비슷하게 보이는 동동주는 사실 막걸리와 다른 술이라는 사실도 나와 았다.

고문헌에 부아주 또는 부의주로 표기된 동동주는 밥풀이 둥둥 떠올라 있는 모습이 흡사 개미와 나방이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밥풀 속에 있는 전분이 분해돼 가벼워지면서 위로 올라온 상태로 청주가 되기 전의 상태가 동동주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 중 대부분은 술과 별도로 발효시킨 밥풀을 막걸리에 띄운 것으로 막걸리와는 구별돼야 함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본래 동동주는 막걸리가 아닌 청주에 가까운 술이다. 동동주, 청주와 탁주, 막걸리는 한 술독에서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저자는 전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막걸리를 비롯해 막걸리와 곁들였던 음식 이야기 역시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김제 정화집에서 맛본 말고기와 '개미'가 나는 갈치젓갈, 사롱란, 말집의 감동적인 돼지 껍데기, 시인 김영랑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영랑 얼음 막걸리에서 만난 홍탁삼합, 신선한 광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든 홍집의 광어 매운탕, 돼지 내장이 듬뿍 들어간 순대국밥, 부산 산성 마을의 연탄불 맛이 스며든 흑염소 불고기를 소개하고 있다.

또 채를 썬 메밀 묵이나 도토리 묵을 신 김치, 김 등과 함께 멸치 국물에 말아먹는 '묵밥', 부산 인쇄골목길에서 맛본 빈대떡, 제주도와 닮은 영도에서 찾은 제주 할매 순대의 모듬 수육, 눈송이같이 맑은 강릉의 순두부 등 막걸리와 조화를 이루는 음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염 시장은 "이번 여름에 떠나는 휴가지에서는 어떤 종류의 막걸리가 유명한지 미리 알아 놓고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라며 "약전(藥典)에 보면 술도 보약이라 했지만, 과유불급이라 아무리 좋은 약도 과하면 몸에 좋을 리 없다. 좋은 추억이 될 만큼만 적당히 마시고, 술을 마신 다음에 운전을 하는 일은 절대 없여한다"며 대전시민이 남은 여름 날들을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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