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로운 인간상 제시…공생 실천 방안은 사회적 자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3월 4째 주 추천 도서로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 교수가 쓴 '호모 심비우스'를 선정했다.

사회·문화적 질문에 대한 최신 진화 이론의 답을 담은 '다윈의 대답' 시리즈 1권인 이 책에서 저자는 진화론이 흔히 약육강식, 경쟁, 차별의 논리로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저명한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 한국 사회에 다양한 화두를 던져온 저자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생태를 살피고 있다.

자연은 언듯 생각하기에 모든 것이 경쟁으로만 이뤄진 것 같지만, 사실 생물들은 무수히 많은 다른 방법들로 제각각 자기 자리를 찾아 살아가고 있다. 

생물들이 서로 도움으로써 경쟁하며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보다 잘 살게 된 경우들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또 생명체들이 서로 생존하는 데 이득이 되지 않거나 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이는 경쟁, 포식, 기생도 크게 보면 생태계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정교한 메커니즘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저자는 그 자신이 동물학자로 오랜 기간 연구해온 세가락 갈매기와 바다 오리 깃털에 기생하는 깃털 진드기의 생태, 아즈텍 개미와 트럼핏 나무의 공생 관계 뿐 아니라 수 많은 동·식물의 생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인간이 자연을 잘 이용했기에 만물의 영장 자리에 올랐지만, 생명 공학의 발달, 무차별적 세계화, 국가 간 빈부 격차, 환경 오염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이제 지구에서 모두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할 때가 된 것이지만, 우리 유전자에 적혀 있는 본능과 같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이 지구를 공유하고 사는 다른 모든 생물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그 해답으로 인간·자연과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를 제안한다.

경쟁을 멈추고, 공생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호모 심비우스는 공생인을 뜻하며, 공생을 의미하는 symbiosis에서 착안한 말로 함께(with)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syn과 삶(live)이라는 뜻의 biosis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염 시장은 "최근 사회적 패러다임이 개발이나 성장에서 사람 중심, 인간 존중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사회적 자본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곧 공생이자 동행이다"라며 "사회와 이웃들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호모 심비우스 정신으로 함께 어울려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나가길 기대해 본다"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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