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동부 팜’ 폐기물 보관 기준 위반에 과태로 부과에 그쳐 ‘인근 농민들 불만’

▲ 논산시청으로 부터 과태료를 부과 받은 동부그룹이 충남 논산에서 운영하는 '동부 팜'에서 파프리카등을 재배하고 폐기된 암면 성분의 수경재배용 배지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논산시가 국내 최대 기업식 농업 생산 시설을 운영하는 동부그룹 산하 ‘동부 팜’에 폐기물 보관 기준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논산시는 6일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 팜’이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고 용도가 폐기된 ‘암면’ 재질의 수경 재배용 배지를 무단 방치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제가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 동부 팜의 대규모 시설재배 단지 인근 농민이 일부 암면 폐기물이 무단 방치되어 있고 있다는 민원에 논산시가 조사를 통해 위법 사항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시의 이런 과태료 부과에도 문제를 제기한 농민들은 의문점을 쉽사리 풀지 않고 있다. “동부 팜이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적발된 폐기물은 불법 매립된 폐기물의 일부가 돌출된 암면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논산시의 과태료 부과는 수박 겉핥기식 단속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농민들의 이런 불만은 논산시는 불법 매립이 의심되는 지역에 중장비를 동원한 굴착을 검토하겠다는 애초 입장을 바꿔 현행법상 사유지를 임의로 굴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더 이상의 조사 확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이 의혹 증폭에 한몫을 하고 있다.

논산시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동부 팜’의 개인토지여서 시가 자의적으로 굴착을 할 수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수사 의뢰를 통해 진위를 밝히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대안을 내놨다.

폐기물 처리 문제로 입도마에 오른 ‘동부 팜’은 그동안 파프리카등을 대규모 시설 재배를 이용해 생산하면서 영세 농업인들의 불만을 사왔다, 최근에는 같은 그룹의 시설재배 단지에서 방울토마토 일본 수출을 이유로 대량 재배한 이후 약속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 유통시킨다는 의혹도 불거져 방울토마토 농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논산시의 과태료 부과에 대해 부과된 ‘동부 팜’측은 “일부 폐기물에 대한 보관 처리 미숙으로 과태료 부과를 받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불법 매립은 없다”고 나머지 의혹들은 전면 부인했다.

문제가 된 동부그룹이 운영하는 ‘동부팜’은 지난 2011년 논산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사건으로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던 ‘논산 팜’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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