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따뜻한 삶의 지침…오늘 날 따라야 할 교훈·가치 있어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3월 1째 주 추천 도서로 다산 정약용이 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골랐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과 친지, 제자들에게 보낸 편재를 모아 현대 사람들이 알기 쉽게 엮은 글들을 담고 있다.

다산이 1801년 유배지에서 그의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7편과 아들에게 내려주는 교훈 9편, 형님에게 보내는 편지 14편,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11편 모두 61편의 인생 교훈 지침을 수록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것은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글이다. 다산은 겉으로 엄하게 채찍질하지만, 그 속에는 자상하고 애끓는 부정이 넘친다.

어두운 유배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고달픔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오직 아들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가족간 윤리, 친인척과의 인간 관계, 양계, 양잠하는 법, 심지어 친구를 사귀고 술을 마시는 법도까지 세세하게 일러주는 편지들을 보면 과연 오늘 날에도 이같은 부자 관계가 존재하는지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이와 함께 다산이 실학자로 현실 주의적 사고와 실학 사상을 지녔는지도 엿 볼 수 있다.

과거 제도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과거를 통해서만 벼슬길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해 과거 공부에 힘을 기울이라고 주장하거나, 애써 힘든 길로 가지 말고 지름길로 가라고 당부하는 현실적인 가르침 등이 그러하다.

지금처럼 스승의 도리가 땅에 떨어지고 교권이 흔들리는 이 때,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돌아 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은 참다운 스승을 만나기 어려운 오늘날, 다산이 서한으로 전한 말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깨우침을 전하고 있다.

염 시장은 "다산의 해박한 지식에 한 번 놀라고, 200년 전 아들과 제자들, 목민관에게 당부하는 다산의 말이 오늘날에 비춰도 하나같이 본받고 따라야 할 교훈과 가치가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며 "대학자의 면모와 더불어 꼼꼼하고 다정하고며 자상하지만, 때로는 엄한 아버지, 동생, 스승으로 인간적인 다산을 만나보기 바란다"고 봄이 오는 길 목에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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