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절약 외치면서도 밤마다 트리 불야성 시민 원성

▲ 전국적인 전기 부족난에도 논산시청은 지난해 연말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계속 틀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정부가 전기 절약을 위해 정전 훈련을 하는 등 비상체제로 전환했지만, 논산시만은 정부 시책과는 반대로 시청 청사 전체를 전등으로 치장해 불야성을 이뤄 시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

논산시는 지난달 3일 성탄절이 있기 20여 일 전부터 1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청 청사 전면을 장식하는 트리를 설치 후 현재까지도 점등을 계속하고 있다.

논산시의 막가파식 전기 사용은 단순히 시청 청사 한 곳만 그치지 않고 논산 문화예술회관과 시내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오거리 전체에 전등을 설치해 시민의 전기 절약 의지에 찬물을 끼얹졌다.

이런 논산시에 대해 시민의 비난이 이어지자 시청측은 “전기가 절약되는 LED를 사용했기 때문에 전기 소모량은 지극히 적다”고 해명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민들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만 전국적으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일명 ‘블랙아웃’ 전 단계인 ‘관심’발령만 7회에 이르는 상황도 아랑곳없이 점등을 강행하는 것 역시 주민을 무시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논산시의 한 시민은 “시민에게는 전기 절약을 위해 마른수건도 쥐어짜는 심정으로 전기 절약을 외치는 논산시가 이중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행정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전기 절약을 강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논산시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조속한 시일 내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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