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만큼이나 특색사업도 다양

▲ 대전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백운초등학교 전경.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갑천과 유등천이 감아도는 한가운데 자리해 도솔산을 등지고 앞에는 식장산을 바라보고 있는 곳.

그곳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흰 구름을 뜻하는 '백운'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잡고 있다.

대전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백운초등학교는 현재의 건물만 보더라도 오랜 전통을 간직한 학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건물이 약 40여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앞으로 4년 뒤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백운초는 1949년 11월 15일 현재의 위치에서 개교, 6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 갈마초, 삼천초, 내동초, 가장초, 탄방초가 분리돼 나갈 정도로 큰 규모의 학교다.

현재까지 1만7601명이 졸업, 대학총장, 국회의원, 금융기관장, 예술인, 법조인 등 훌륭한 인재를 다수 배출했다.

▲ 1949년 개교당시의 백운초등학교.

특히 백운초는 타 학교와 다르게 전교생이 직접 작성한 글 등을 실은 문예집을 매년 발간, 매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책 이름은 '흰구름의 메아리'로 지난해 14호가 발간됐는데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이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총 6권의 책을 간직하게 된다고 한다.

졸업후에도 학생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과 친구들이 썼던 글을 보며 오래된 학교 전통에 자부심을 느낀다.

6학년 딸 아이를 둔 박소연 학부모 회장은 "학생들이 흰구름의 메아리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것을 봤다"며 "우리 아이도 가끔씩 예전 흰구름의 메아리를 꺼내 읽는 모습을 봤는데 백운초만의 오랜 전통으로 큰 추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백운초등학교에서 매년 발간하는 '흰구름의 메아리'.

백운초는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 맞벌이 부부 가정이 대부분으로 돌봄과 배움의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또 학생의 학력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높아 바른인성함양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생들 능력과 수준에 맞는 개별화 교육을 실천중이다.

이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꽃·꿈·마음을 가꾸는 백운동산의 인성교육'으로 '꽃 가꾸기', '꿈가꾸기', '마음가꾸기'를 실천중이다.

꽃 가꾸기는 연중 꽃피는 학교 조성을 위해 학교 식물원을 조성하고 학년별 교과 관련 식물을 조사, 재배한다.

또 1인 1화분 가꾸기를 통해 자기 꽃을 사랑하고 키우며 관찰일지를 써 꽃과 같은 마음을 키운다.

덕분에 학교 곳곳에는 푸르름이 가득한 화분과 꽃 등이 자리하고 있어 눈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고 있다.

꿈 가꾸기는 자기 꿈을 찾을 수 있는 프로젝트와 진로탐색 프로그램, 독서활동 등을 통해 나의 꿈을 찾고 가꾸도록 한다.

마음 가꾸기는 3대 덕목인 준법, 청결, 협동생활을 실천하고 '백운 인성맨' 표창, 명상의 시간 등을 통해 자기와와 대화시간을 갖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과제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각종 연수와 연구활동, 정보교류, 맞춤식 장학활동 등을 실시중이다.

또 빛깔 있는 학급운영으로 전 학급을 TOP-Class로 운영하기 위해 학생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학급목표를 설정, 이에 맞는 꿈이 자랄 수 있도록 지도중이다.

▲ 영양교사가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백운초는 또 올해 식생활지도 선도학교로 지정, 올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편식교정 및 질서지도', '잔반 안 남기기 우수 학급 표창', '비만.편식.가래떡데이 등 이벤트', '푸드아트 클래스' 등을 운영중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 여느학교 아이들 보다 튼튼한 편이며 잔반을 남기지 않아 기존보다 정량을 늘려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푸드아트 클래스'로 매월 1회 금요일 학생들이 직접 식품을 만들며 가공식품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 올바른 식생활의 소중함을 깨닭는다.

지난달에는 학생들이 시장에서 사온 바나나우유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바나나 우유를 먹어 보며 어떻게 다른지 꼼꼼히 살펴봤다.

학생들은 "평소에는 바나나 우유를 사서 먹었는데 진짜 바나나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만들면서 알게 됐다"며 "진짜 바나나를 넣은 것은 맛도 색깔도 영양도 다르다는 것을 느겼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밖에 초밥케이크, 오미자화채, 전통떡 등을 직접 만들면서 고열량, 고지방, 고나트륨, 고당질 및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편식을 교정할 예정이다.

▲ 백운초에서 운영중인 식생활 지도 프로그램.

이처럼 학교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식생활 등에 신경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안정을 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백운초 윤성수 교장은 학생들을 친자식처럼 대하고 있다.

1.2학년의 경우 복도에서 뛰다가 윤 교장의 배를 머리로 들이 받으며 장난을 칠 정도로 좋아하고 있으며 밖에서 만났을 때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고 한다.

윤 교장이 학교에 이같은 애정을 쏟는 것은 교사 시절 백운초에서 근무를 한바 있고 이달 말 이곳에서 정년을 맞이 하기 때문.

학교 주변 여건이 교사로 재직했을 당시하고 많이 달라져 학생들의 인성과 교육에 더욱 힘을 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방과후 학교도 독서논술, 영어, 미술, 바이올린, 바둑 등 16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토요일에도 컴퓨터, 축구 무용 등 8개 프로그램을 진행, 학생들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결과 올해만 해도 벌써 전국소년체육대회, 과학의 날, 바둑대회, 학교스포츠클럽 육상대회 등에서 상을 휩쓰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백운초 윤성수 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 학생들과 교사들이 열심히 해줘 각종 상을 타는 등 학교가 빛나고 있다"며 "현재 급식실이 없어 조리실에서 만들어서 학급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앞으로 더 발전돼 급식실과 체육관이 들어서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안 있으면 이 학교에서 정년을 맞이 해 더 애착이 가고 아쉬움이 남는다"며 "아이들이 선생님을 믿고 존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랑을 베푸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랑을 베푸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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