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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만약 여수엑스포에 기차가 없었더라면
2012년 08월 03일  17:42:17 허송빈 기자 news@gocj.net
   
▲ 반극동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전기처장

해외에 나가고 귀국할 때 온가족이나 친지들이 공항에 배웅과 마중을 나가던 시절인 1990년대 초반, 영동선 전철화사업으로 전철변전소에 설치할 자재 구매 검사 건으로 북유럽 스웨덴에 갈 기회가 있었다.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20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2시간 이상 되는 리투비아라는 작은 도시였다. 그 곳은 시골의 작은 도시였는데 잘 정비되고 깔끔한 인상이었다.

도착 당일 자정이 넘어 도시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 아침이 돼 시내를 보니 온통 우리가 방문할 회사 ABB란 다국적 기업의 선전물과 광고들로 가득했다.

ABB로그를 단 차량과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의 출근길 풍경은 장관이었는데 한마디로 ABB도시였다. 요즘 말하는 소위 기업도시인 셈이다.

도착 다음 날이 마침 이 회사에서 마련한 축제 기간이었다.

모든 행사가 ABB회사가 주관하고 동네사람들은 참여하는 방식의 축제였는데, 이것을 처음 본 우리 일행은 외국의 이색적인 기업도시 풍경에 어리둥절해 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산업화가 되면서 포항이나 광양을 보면 포스코가, 삼성전자하면 구미나 동탄, 아산의 탕정 , 대우나 삼성조선소 하면 거제도,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은 울산으로 대표되고 있다.

이런 도시들은 도시가 발전하려면 기업체나 공공기관의 유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잘 증명 해주고 있다.

예전에 강원도 '정선'하면 물 좋고 산 좋은 '정선 아리랑'의 고장이 생각났지만, 지금은 구절리에서 아우라지 여량까지 이어진 레일바이크와 철도를 활용한 여량의 테마파크가 생각난다.

마찬가지로 전라도 곡성도 곡성기차마을이, 강원도 강릉하면 사계절 관광객이 북적이는 정동진 해돋이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을 소재로 한 기차역 테마관광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관광 자원화하는 것에 철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전철이 인접 지방으로 확장 연결되면서 그 지역들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장항선 온양온천역이 그렇고, 중앙선 용문역, 경원선 소요산역도 주말이면 전철을 타고 전철과 가까운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작년에 개통한 경춘선 전철은 준고속열차인 ITX청춘까지 운행하면서 춘천이 서울로 편입됐다. 최근 읽은 기사에서 불황 속에서도 춘천의 명물 닭갈비집은 꽤 늘어났다고 한다.

철도가 지역을 살리고 있다.

포도 주산지인 충북 영동이 몇 년 전부터 운행 중인 와인트레인이 그렇고, 동해안 강릉·동해·삼척에서 투자 유치한 바다열차가 동해안 3개 도시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뿐만 아니라 전남 함평이나 경북 청도는 나비축제와 청도 소싸움축제에 각각 함평과 청도역에 열차를 임시 정차시킴으로써 수도권의 관광객이 대거 올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고 효과로 이어져 흥행효과가 더 컸다고 한다.

최근 코레일에서 철도와 농촌을 연결해 주는 '레일그린' 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친환경교통인 철도가 청정지역인 농촌과 손잡고 농.어촌체험과 몸과 마음의 여유와 안식을 찾고 환경과 지역 문화를 존중하는 친환경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고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어디 있으랴?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여수가 엑스포를 유치해 놓고 가장 걱정한 부분도 교통이였다.

코레일은 여수엑스포역과 KTX를 운행하고 적극 홍보하며, 여수 엑스포로 전국의 관광객을 실어날랐다. 철도가 여수엑스포의 최대 지원군이된 것이다.

더구나 순천에서 여수까지 무료로 운행한 셔틀 누리로 열차는 행사기간 중 최대 히트작품이었다. 매 열차마다 북새통을 이룬 승객이 그것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이번 일로 철도가 뜨면 행사가 살고 철도가 연결되면 지역이 살아나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이제 지역과 도시는 철도와 어떻게 손을 잡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할 때이다.

철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지역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많은 사례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 만약 여수엑스포에 기차가 없었더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철도가 행사를 살리고 농촌을 살리고 있다.

철도가 도시를 살리고, 국가를 살린다. 결국 철도가 지구를 살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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