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회견 통해 물러날 사유 밝혀달라 촉구

▲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1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KAIST 서남표 총장이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해임을 당하겠다며 물러날 사유를 분명히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나흘 뒤면 KAIST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쫓겨나는 총장이 되는데 물러날 사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두렵지도 바라는 것도 없으니 원칙대로 해달라"며 "정정당당하게 해임을 당하겠다. KAIST를 위한 마지막 소임이고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유일한 방도이며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를 낭비하면서까지 총장 자리를 확보해야 할 중대한 정치적인 고려가 깔려 있다면 그것은 위험한 시도로 정의로운 일도 KAIST와 국민의 이익도 아니다"며 "다음 총장도 일부 교수와 학생, 과학계 인사, 교과부가 싫어하면 해임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서 총장은 이어 "내가 나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냐"며 "카이스트는 지난 6년간 잘 달려 자산은 2배, 현금보육액은 3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위권이던 세계 대학 평가가 60위권대로 들어섰고, 공과대학 순위는 20위권 수준, 기부금도 재임전 51억원에서 1700억대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은 "나의 사명은 카이스트를 세계적인 명문대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며 "KAIST의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카이스트를 사유화해서도 안되며 책임있는 학교 운영을 위해 최소한 임기는 보장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교수들도 초과권력을 내려놓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 대학 개혁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 주어진 소임을 다 할 것이다"며 "며칠 뒤면 이사회로부터 사실상 해임을 당한다. 당당하게 마주치고 책임있게 도전, 카이스트 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는 20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 해지안을 다뤄 찬성이 과반수 이상 많을 경우 서 총장의 계약은 해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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