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매우우수'에서 '우수'로 등급 떨어졌는데 종합 1위라 발표해

▲ 9일 대전시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기관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보도자료의 일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시.도교육청 기관 평가에서 대전시교육청이 전년보다 등급이 떨어졌음에도 2년 연속 종합 1위라 발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시.도 교육청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교육의 분권화.자율화 확대에 따라 교육청이 책무성을 확보하고 교육청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평가는 학생.교원.단위학교 역량강화, 교육복지 증진 및 교육만족도 등 5개 분야의 '교육성과'와 '교육정책' 등 지난 1년간의 교육성과를 평가한 것이다.

평가 결과는 매우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나눠져 발표됐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달성, 최정상을 차지 했다고 밝혔다.

대전의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비율', '초중등 진로교육 활성화', '특성화고 취업률' 등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아 명실공히 교육의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고임을 입증했다는 것.

반면 학업중단 비율, 학부모 만족도 등에서 매우미흡과 미흡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충남도교육청이 이번 평가에서 '우수'를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미흡한 부분도 공개, 이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 교육과학기술부가 9일 발표한 시.도교육청 기관 평가 결과./제공=교과부

또 확인 결과 대전은 올해 대구, 인천과 함께 종합 등급 '우수'로 '매우우수' 등급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은 지난 2011년도 평가 당시 '매우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어 사실상 전년보다 등급이 떨어졌음에도 종합 1위라고 발표를 한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등급과 순위가 있었지만 올해는 등급별로만 발표, 점수나 순위가 아닌 등급별로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1위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올해는 매우우수를 받은 시교육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평가를 제멋대로 해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며 "해마다 몇 년 연속 최우수, 종합 1위라고 하고 있는데 그대로 외부에 알려지면 이는 왜곡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가 지표도 대부분 교육의 질보다는 양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것으로 혁신학교나 학교 복지 등 교육의 질에 대한 것은 없다"며 "양 적인 측면의 실적만 평가를 하다 보니 대전처럼 교과부 말을 잘 듣는 교육청은 해마다 매우우수나 우수 등급을 받는 것이라 의미가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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