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육초, 10년전부터 영어로 수업하는 이머전 교육 실시

▲ 대전 삼육초등학교 학생들이 외국인 교사와 함께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전교생이 외국인과 아무런 꺼리낌 없이 웃으며 이야기 하고 수업을 듣는 학교.

한국인 선생님보다 외국인 원어민 교사가 더 많아 마치 국제화 또는 외국인 학교처럼 보이는 곳.

그곳은 바로 대전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대전삼육초등학교다.

삼육초는 사립으로 지난 1946년 9월 대전 효동에서 대전고등공민학교로 개교, 6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 1952년에 4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하면서 현재까지 1471명이 이 학교를 나왔다.

현재 위치로는 지난 1977년에 이전, 1996년 3월에 교명을 대전 삼육초등학교로 변경했으며 첫회 4명이 졸업했던 규모는 현재 18학급까지 늘어났다.

삼육초는 입학 경쟁률이 높을 때는 5대 1에 달할 정도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은 학교 중 하나다.

일단 대전에 몇 안되는 사립학교이면서도 유일하게 전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영어로 하는 '영어이머전교육과정'과 1인 1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악'수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이머전교육과정(English Immersion Curriculum)은 지난 2002년에 시작, 학생들에게 외국인 교사가 영어로 수업해 외국에서 하는 수업과 똑같은 효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알찬 실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삼육초의 교육목표로, 교육은 영어 뿐 아니라 수학, 과학, 사회를 미국 교과서를 활용, 미국교육과정 그대로 수업을 한다.

교과서 위주인 한국식 수업이 아니다 보니 아이들은 직접 만들고, 체험하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영어를 스폰지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학생들은 6학년 1학급을 제외하고 모두 이 과정을 듣고 있으며 한국 교육과정과 함께 병행해 한국교육과 외국교육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 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에 각 반에는 담임교사가 한국인 교사 1명과 원어민 교사 1명 등 모두 2명으로 두 교사가 학생 하나하나에게 신경을 써 얼굴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알 정도라 한다.

6학년 아이를 둔 정승란 학부모 회장은 "선생님이 전교생의 이름을 모두 알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 놀랐다"며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다른 학교보다 더 좋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윤주 학부모 부회장도 "교사들이 권위보다는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대해고 있다"며 "학교폭력은 상상도 할 수는 곳이 바로 삼육초다"고 설명했다.

▲ 삼육초등학교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예술제'의 한 모습.

삼육초는 영어 뿐 아니라 3학년부터는 '중국어'도 함께 가르쳐 세계 어느 곳을 나가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린이로 키우고 있다.

또 음악을 통해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첼로, 바이올린, 플릇, 피아노 등 1인 1악기를 선택, 입학해 졸업때까지 음악을 항상 곁에 둘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심신을 위해 전교생이 모두 '태권도'를 배워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육초의 교육방침은 나를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닌, 삶에 필요한 것을 배워 남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고 따듯하게 쓸 수 있도록 지도중이다.

영어와 중국어 교육을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세계 각 곳으로 나가 봉사를 실천하는 학생이 되길 학교는 바라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으로 떠난 국외 선교 봉사활동단.

졸업생 중에서도 이같은 이유로 아프리카 등 오지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재학생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오지로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때도 5~6학년 학생 중 희망자 14명이 9박 10일 일정으로 '오지선교체험'봉사활동을 필리핀으로 떠나 그곳 학생들과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도움을 전달했다.

오지체험봉사활동은 남을 도우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닭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다녀오면 말썽을 부리던 어린이도 철이 들어 인생관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해도 재정과 여건이 허락하면 겨울방학 때 떠날 예정으로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 철이 안든 아이들 때문에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이 좋은 편이다.

이선영 학교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아이가 어려 못 보냈는데 올해는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을 꼭 보내고 싶다"며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친구도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해 남을 도울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 삼육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다문화 축제', 학생들이 각 나라별로 꾸면진 교실을 방문하며 체험을 하고 있다.

또 학교는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들과 외국인 교사 등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매년 '다문화축제'를 열어 학교안에서 세계를 모두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문화 축제는 각 반을 '미국', '중국', '멕시코' 등 세계 각 나라로 꾸며 그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직접 만든 여권을 가지고 각 다른 나라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입국심사를 받고 출입국 도장을 받는 등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예술제를 개최, 학교에서 배운 각종 악기 등을 뽑내 무대에 서는 자신감을 기르고 있다.

▲ 지난 현충일 실시한 장태산 숲 행사.

더불어 각종 테마별 현장학습을 연 6회를 실시, 지난 6일 현충일에는 학생과 학부모 등 150가족이 장태산에서 '만남의 숲' 행사를 실시, 사랑과 우정을 나눴다.

이밖에 각종 악기, 무용, 회화, 공예, 컴퓨터 등의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찾아주고 개발, 꿈을 이룰 수 있는 학생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학교는 학부모들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 최고다.

2학년, 3학년 자녀를 둔 조은아 학부모회 총무는 "아이들이 학교를 안간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부모에게 공개수업도 자주 실시해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다 알 수 있다"며 "말 안들을 때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킨다고 하면 말을 잘 들을 정도로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고 즐거워 한다"고 뿌듯해 했다.

삼육초 임기택 교장은 "배운 것을 남에게 배려하고 베풀 수 있는,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고 나아가는 학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에 나가 봉사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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