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통 자랑하는 대전자양초등학교

▲ 63년 전통 자랑하는 대전자양초등학교 전경.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사랑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전 동구 자양동에 위치한 대전자양초등학교 교정에서 울려퍼지는 인사말 소리다.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대신, "사랑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를 크게 외치며 교정을 거닐고 있다.

어색할 것 같은 이 인사가 학생들의 밝은 미소와 함께 전해져 사랑의 마음까지 느끼게 한다.

자양초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심기 위해 인사말을 '사랑합니다'로 바꿔 전교생이 사용토록 했으며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할 수 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사용 중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학생들은 매일 하는 이 인사말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자신감을 얻어 꿈과 사랑, 열정이 넘치는 어린이로 성장중이다.

▲ 대전 자양초등학교 토요프로그램인 서예활동.

대전 자양초등학교는 1949년 11월 개교, 환갑을 훨씬 넘긴 63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만1756명이 졸업했으며 전·현직 국회의원, 공무원, 교사, 연구원, 국가대표 등을 배출했다.

자양초는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부지가 약 2만 4662㎡(약 7000여평)로 넓은 편이여서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각종 활동 등을 다각도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는 1960년도 초만해도 교문 입구에는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있어 동네 어르신들이 쉼터로 이용했고, 교문 앞에는 개울이 있었는데 현재는 도로로 변했다.

또 1970년도에는 자양초가 대전시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학교였다고 한다.

자양초의 살아있는 증인인 제 7대 김양기(91) 전 교장선생님에 따르면 당시에는 자양초가 51학급으로 학생수가 많았고, 학교에 울타리가 없어 간이 조립식 울타기를 만들었다.

또 1970년에 야구부를 창단, 1년 뒤 충남 체육대회에서 배구, 축구, 야구 세 종목 모두 우승을 했다고 한다.

이어 72년에는 전국대회에서 배구부가 준 우승을 차지, 졸업생 중에 현 대만축구대표팀 이태호 감독, 야구선수로는 전 쌍방울 선수 김광림, 전 빙그레이글스 이광길, 전배영, 김동구 선수 등이 있다.

배구선수로는 국가대표를 지낸 문용관 선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학교 현관에는 졸업생들이 탄 각종 트로피와 상장들이 전시돼 있어 후배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 63년 전통 자랑하는 대전자양초등학교 현관에 비치된 각종 트로피와 상장.

자양초는 이런 전통을 이어 받아 현재는 '배드민턴부'가 대전여자배드민턴의 요람으로 좋은 성적과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본관 옆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선수들은 매일 아침과 방과후, 토요일에 나와 바람을 가르는 셔틀콕 소리와 함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배드민턴부는 전국소년체육대회, 토토배 초등부 여자부 대회, 전국추계배드민턴리그전, 대전시 소년체전 등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최근에는 2012년 제 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전광역시 2차 평가전에서 여초 단체 1위, 개인전 1.2.3위를 달성했다.

자양초 배드민턴부는 지난 2000년 창단됐는데 국가대표 1명, 청소년대표 2명, 실업팀 3명, 대학교 2명 등 총 12명이 졸업 후 현재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중이다.

자양초 배드민턴부 강다윤 학생은(6학년) "2학년 여름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며 "배드민턴은 가족들과 함께 운동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가 가족들은 모두 탁구를 치고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 모르는 사람과 쳤는데 그 사람이 바로 코치님으로 배드민턴을 한번 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드민턴부가 학교에 있어 마음껏 칠 수 있게 됐다"며 "이용대 선수같은 훌륭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대전자양초등학교 배드민턴부가 방과후 체육관에서 연습하고 있다.

현재 자양초는 한때 50여학급이 넘을 정도로 학생수가 많았지만 지금은 18학급으로 총 329명이 재학중이다.

특히 자양초는 지난 2009년에 교육복지우선사업 학교로 선정, 올해로 4년째 희망의 싹을 키워가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 중 169명 51.3%가 교육복지 대상자로 학습·문화·심리정서·복지 영역의 맞춤식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학교는 이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기초학력과 교과부진아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1인1특기 적성개발을 위한 방과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평소 접해 보기 힘든 우쿨렐레와 난타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문화체험 기회가 부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를 연계한 테마기행을 실시하고 교육복지실 개방, 수요카페, 쉼터 등 심리정서 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체험활동비, 치과진료, 안경 등을 지원하고 있고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 대전 자양초등학교 학생들이 텃밭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서 역점으로 두고 있는 사업은 바로 '꿈', '사랑', '열정', '건강'으로 먼저 '꿈'은 각종 적성검사와 진로상담으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은 학년별로 다양한 체험학습, 법체험교실 등을 실시하고 도서관 등을 활용해 책속에 숨은 꿈을 찾기도 한다.

'사랑'은 봉사, 텃밭가꾸기, 환경지킴이, 인성상을 통한 심성가꾸기, 1교 1브래드화를 통해 사랑을 실천중이다.

'열정'은 교사들은 교육에 학생들은 공부에 열정을 다해 임할 수 있도록 학력향상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건강'은 학생들이 기초체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매일 아침 10분씩 수업 전에 학교 운동장을 달리고, 배드민턴, 스포츠 클럽 등을 통해 기초 체력 증진에 힘쓰고 있다.

토요일에도 학생들이 마음껏 학교를 찾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개방, 무료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학생들은 서예, 컴퓨터, 스포츠 등을  배우며 외롭지 않는 토요일을 즐기고 있는데 전체의 48.6%가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평일 방과후도 주산암산부, 한자 자격증, 영어회화부, 생활공예부 등 총 14개 부서를 운영, 69.6%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알찬 운영을 통해 지난 2009. 2010학년도 방과후 경진대회, 방과후 TOP스쿨 경진대회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백남운 자양초등학교 교장은 "인사를 '사랑합니다'로 하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고, 학생과 교사가 모두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며 "교육가족,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꿈을 가지고 사랑으로 열정을 다해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님들도 꿈과 사랑, 열정을 가지고 함께 열심히 해 주기 바란다"며 "학교에서 열심히 할 때는 믿고 맡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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