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신체기능 서서히 저하, 40대 이후부터는 질환 위험 커져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내과전문의 나성일 ] 단순히 장수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구구팔팔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틀 앓고 삼일째 죽는것이 행복한 인생)란 말이 퍼질정도로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건강’은 빠질 수 없는 화제 가운데 하나다.

누구는 달리기나 근력 키우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서, 혹자는 적절한 음식 섭취와 건강보조제 복용 등으로 자신의 몸을 관리한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질환은 호시탐탐 빈 틈을 노리고 있다. 

전문의들은 개개인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적극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이에 덧붙여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나성일 내과전문의 도움을 얻어 연령대별 건강검진법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할 때 건강 챙기자!

아주 상식적인 말이지만 건강은 몇가지 습관으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예컨대 담배를 끊거나 음주를 줄이고, 일주일에 3일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각종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균형잡인 식습관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해도 암 발생의 70%는 예방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건강검진은 자신의 몸을 챙길 수 있는 더  적극적인 방법이다. 누구나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종합건강검진의 공통 항목에는 신장과 체중, 체성분 검사와 같은 신체 계측을 비롯해 혈압 및 시력 측정, 혈당 고지혈 빈혈 여부를 알기 위한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복부 초음파 검사, 위 내시경 검사 등이 포함된다.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과 유방 X선 검사가 추가되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풍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10대 때부터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남녀가 30대에 접어들면 신체기능은 예전보다 서서히 떨어지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체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잘못된 생활습관을 유지하거나 스트레스 등에 과도하게 시달리면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건강에 자신이 있더라도 검진기관을 찾아 몸에 이상이 없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20~30대는 연 1회나, 2년에 한번 씩은 정기점진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20~30대 여성은 산부인과 검진실을 꼭 거쳐야 한다. 가족 가운데 유방암환자가 있다면 유방 초음파검사 등의 정밀 진료를 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최근 젊은 여성에게서 급격히 늘고 있는 까닭에 이 검사도 건너 뛰어서는 안된다.

상태를 알아야 건강도 지킨다.

40대 이후는 질환의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는 연령대다. 가중되는 사회적 업무로 인해 제대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다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40대에는 암이나 심혈관질환의 발생빈도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여서 주기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심혈관 정밀검사를 통해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흡연자라면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을 해봐야 한다.

인체가 50대에 접어들면 뇌혈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악성종양의 유병율도 높아진다. 뇌 MRI와 PET CT 검사가 권장되는 이유다. 대장암이나 전립선암 골다공증 등의 검진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 

60대 이후는 검진항목에서 50대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뇌졸중,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검진이 필요하다. 치매 예방과 노인성 난청, 백내장, 우울증을 막기 위한 검사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40대 이후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할 때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별다른 고통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70대 이상의 연령대거나 심장질환, 간장질환이 있다면 이 방법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일부 검진기관에서 모든 검사를 다 받도록 종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불필요하다. 사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 검진 만을 고르는 것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비법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