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대전지부 '학교생활 만족도' 995명 설문조사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전교조대전지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전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초중고 각각 6개교씩 총 18개교 36학급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에는 초등학교 5~6학년 315명, 중학교 2~3학년 356명, 고등학교 2~3학년 324명 등 총 995명이 응답했다.

이중 '요즘 학교 다니는 게 즐거운가요?'란 질문에 초등학생들은 60.3%가 '즐겁다'에 응답한 반면, 중학생들은 45.5%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고등학생들은 27.9%에 그쳐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이 553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5.6%에 달했다.

또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어느 것인가?'란 질문에는 초중고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학생들이 '친구 관계(우정)'와 '노는 것(스포츠)'를 꼽았다.

반면 학업(공부)를 택한 학생들은 초등 9.2%, 중학생 4.2%, 고등학생 8.0%에 머물렀다.

또한 '급식(먹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학생들은 초등이 2.5%로 가장 낮았고, 고등학생이 22.2%로 가장 높았다.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는 '공부와 숙제 등 학업부담'을 택한 학생이 초등은 54.0%, 중학생은 42.1%, 고등학생은 43.2%에 달했다.

이어 초등학생들은 '친구 사귀기' 12.1%, 중고등학생들은 두발·용의복장 검사 등 '생활지도'가 각각 37.6 %, 28.7%로 답했다.

이는 초등학교보다는 중등학교에서 학생인권 침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학교폭력근절대책 시행 이후 학교폭력이 줄었다고 생각하나요?'란 질문엔 '많이 줄었다' 또는 '조금 줄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학생들이 초등은 57.5%, 중학교는 55.9%, 고등학교는 47.2%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방과후학교(보충수업)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나요?'란 항목에는 '형식적인 동의서를 통해 반강제로' 실시한다는 항목에 초등학생들은 7.0%만 표시한 반면, 중학생 응답자의 82.6%와 고등학생 응답자의 92.9%가 동그라미를 쳤다.

이는 대전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부분이 방과후 교과 프로그램을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주 5일제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은 '여가시간이 많아져 좋다'가 68.9%, 중학생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거나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중학생 57.3 %, 고등학생 43.2%가 답했다.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초등학생은 63.8%가 '매우 행복하다'거나 '행복한 편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중고등학생들은 각각 46.1%, 46.9%에 그쳤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학력경쟁 심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며 "시도때도 없이 치르는 시험, 숙제, 토요일 공부까지 아이들이 여유없이 교실에 갇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교육계와 교사, 학부모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 전교조대전지부가 실시한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설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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