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공고 없이 추진…예산·계약서 공개 거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시민구단인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공고와 입찰이 없는 용역 계약을 체결해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홈 경기의 경비용역을 A 업체와 선정했지만, 관련 공고나 입찰 없이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 시티즌 사장이던 B 씨의 아들이 A 업체를 밀었다는 주장마저 나오면서 의혹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역 내 몇몇 경비용역 업체를 풀로 관리하면서 제안서와 견적서를 전화로 요청, 이를 검토해 구단에서 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최종적으로 구단사장이 이를 승인한다는 것이다.

대전시티즌은 이 때 관련 공고나 입찰은 전혀 하지 않았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10년동안 이 같은 방식으로 경비용역 계약을 체결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A 업체와 경비용역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C 업체와 9년간 매년 같은 방식으로 계약, 이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전시티즌이 발주하는 다른 용역 역시 이 같은 방법으로 구단 직원이 직접 업체에 연락해 제안서와 견적서를 받는 방식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경비용역 예산과 계약서의 공개를 거부,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경비용역 업체는 대전시티즌 홈 경기 때 경기장 내외부 관리·운영, 입장객 유도, 주차 안내, 안전 확보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인력은 경기 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약 70명 가량을 필요로 한다.

대전시티즌과 경비용역 업체는 연간 계약으로 하지만, 용역비 지급은 매 경기 마다 지급을 하고 있다.

경비용역비는 경기 마다 조금씩 달라 400~450만원 사이며, 올해 홈 경기가 22경기임을 감안할 때 최소 8800만원에서 최대 99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은 1경기당 경비용역비 기본틀은 있지만 경비용역 전체 예산이 경기 운영 원가에 포함돼 있어,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구단과 A 경비용역 업체의 계약서 역시 공개를 거부했다.

특히 경비용역 업체 선정 때 전 시티즌 사장 B 씨의 자녀 개입 문제는 내막을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보조금 지원 단체인 대전시티즌을 대전시 감사관실에서 2년에 1번, 매년 구단 정기이사회에서 이를 감사하는 데도 이처럼 문제가 있는 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시 감사와 정기이사회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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