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교육날 학교폭력 발생해, 교육 '무색'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교육당국과 경찰 등이 이를 예방하고자 학교 등을 찾아가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폭력사건이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어 무색하단 지적이다.

실제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한 날 상급생이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예방교육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아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대전경찰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경찰은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학교를 찾아 '학교폭력예방교실', '범죄예방교실' 등을 운영, 이날까지 설명회 108회, 예방교실 54회 등 총 162회의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

경찰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사례, 예방 방법, 신고 방법, 신고 후 처리 등을 설명한다.

교육청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교육청 관계자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기 보다는 교사 들을 교육시켜 이를 학교 단위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도중이다.

또 지원된 스쿨폴리스를 이용,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끊임없이 학교폭력 사건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 12일 오후 5시쯤 대전 모 중학교 인근 공원에서 이 학교 2학년 여학생 9명이 후배 1학년 7명을 끌고가 이중 2명이 7명을 때려 경찰이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날 오전 이 학교에서는 경찰이 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예방 교실을 실시했다는 것.

오전에 예방교육을 실시한 후 오후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예방교육'이 형식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예방교육을 한다고는 하는데 매번 이렇게 사건들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실효성면에서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제대로된 대책을 마련해 내 아이가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대책 세부 추진 계획을 짜서 하나씩 실시하고 있다"며 "경찰청과 함께 학교폭력 제로 지대 선포식을 실시,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 대전시교육청과 대전경찰이 14일 '학교폭력 ZERO지대 선포식을 개최, 학교폭력이 예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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