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동 주민, 대안학교 설립 '절대 반대'

▲ 용문동 주민들이 14일 대전시교육청을 방문, 용문초 부지에 대안학교가 설립되는 것을 반대하며 항의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학교폭력 근절 일환으로 대안학교 설립이란 대책을 내놨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학교 설립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안학교 설립 계획이 나올때마다 대안학교 설립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하면서도 대안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 '내 뒷 마당에는 안된다'는 님비(Not In My Back Yard)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문공립대안학교설립반대추진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시교육청을 찾아 공립 대안학교 설립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주민들은 미래인재육성과장을 만난 자리에서 "아무런 통보없는 상태에서 신문을 보고 대안학교를 용문동에 설립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주민 의견수렴 한마디 없이 이런 발표를 해도 되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전시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 용문동으로 용문동에 학교가 없어 학교를 지어준다고 하더니 대안학교였냐"며 "10여년간 기다린 것이 대안학교는 아니였다"고 분노했다.

이어 "대안학교를 유성중학교와 방성중 부지에 시도하다 인근에서 반발해 접은 것으로 아는데 용문초 부지는 인근에 유흥가도 밀집해 있는 등 대안학교가 들어올 자리가 못된다"며 "대안학교는 경치가 좋고 아이들 정서에도 좋은 외각 지역에 설립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용문초 부지를 팔아서 외각으로 나가면 훨씬 좋은 학교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며 "용문초 부지에는 도서관이나 체육관 등의 주민 편의 시설이나 서부교육지원청이 이전을 하는게 주민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의견수렴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다"면서 "대안학교는 갈마초 부지로 처음에 계획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보다 넓은 용문초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안학교는 예전의 '문제아' 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주민들이 염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며 "꿈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도록 하는 직업학교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용문동 주민들은 대안학교는 설립되야 하지만 용문동에 설립되는 것은 반대,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각종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설립 반대를 추진할 것이라 못박았다.

현재 대전지역에는 일부 사립 대안학교를 제외하곤 공립 대안학교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유성중학교 부지에 대안학교를 설립하려 했으나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고, 성북동 방성중 부지도 주민 반대와 시의 관광단지 개발로 철회됐다.

대전시민 대부분이 대안학교 설립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반응이지만 내 집 근처는 안된다는 것.

한 관계자는 "용문동이 아니라고 해도 어디를 가도 사람이 안 사는 산속이 아니고서는, 아니 산속이라 해도 밑에 마을에서 항의를 할 꺼다"며 "대안학교는 문제아보다는 학교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특성화 교육을 통해 좋아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학교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해서 대안학교가 꼭 필요한 실정임에도 주민들의 반대로 매번 무산될 때마다 안탑깝다"며 "내 아이라는 생각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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