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발언에 당황…시 관련 정보 파악 중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한국 마운드, 흙이 달라져야' 한다는 한화 이글스 박찬호의 말 한마디에 대전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로 복귀해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박찬호가 "마운드 땅이 좋았다면 한국 야구 투수 수준도 더 높아졌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 촉발됐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해 12월 초부터 국·시비, 민자 등 130억원을 투입해 한화 이글스 홈구장으로 쓰이는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한밭야구장 리모델링은 기존 구조물에 대한 철거는 모두 끝낸 상태로, 3층을 올리기 위한 터파기 공사 중에 있다. 전체 공정률로 따졌을 때 약 20%가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전지 훈련 중인 박찬호가 현지 구장의 마운드 흙을 국내 구장과 비교하면서 시가 관련 정보를 파악 중에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한밭야구장에는 앙투카(en-tout-cas)라는 특수 흙이 깔려져 있고, 박찬호가 언급한 특수 흙은 'Hilltopper'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앙투카와 Hilltopper와의 차이점을 검토한 후 필요하다면 Hilltopper로의 교체도 고려해 보겠다는 방침이지만, 가격은 물론 Hilltopper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됐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전지 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박찬호가 일정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때 핑계로 삼기 위함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던 A 씨는 "박찬호가 국내에서 선수로 뛸 때 맨땅에서 던졌다. 이제와서 마운드 흙 타령을 하는 것은 메이저리거 답지 않다"고 꼬집으며 "마운드 흙을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 말하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