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돈 '상납' 이뤄졌지만 학교는 전혀 몰라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지역에서 모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동급생 등을 대상으로 수년간 폭행, 돈을 상납받아 왔지만 학교에서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대전 대덕경찰서는 대전 모 중학교 2학년 A군(14)이 동급생 16명을 대상으로 폭행, 금품을 상납받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초부터 어제까지 16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때에 따라 몇 명씩 불러내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총 300여만원을 빼앗었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학교측에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

이에 앞서 A군은 학기초 수학여행을 가서 약 50여명에게 1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씩 총 30여만원을 빼앗다 학교측에 적발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받았다.

또 지난 5월쯤에는 흡연과 도박을 하다 걸려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받았다고 학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폭행.상납' 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

학교는 1년에도 7~8회씩 학교폭력 관련 쪽지 상담과 설문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전혀 이러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몇십만원까지 빼앗긴 아이도 있다고 들어 자기 돈으로 안 줬을 경우도 포함해 전체 2학년 남학생을 학교로 불러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며 "학생들이 보복 등이 두려워 그동안 설문에서는 이러한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선생님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인만큼 경찰 조사가 끝나면 학교측에서도 전체적으로 조사를 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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