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 교통방송(FM 102.9) '충청매거진(화요일 16시 방송)'

지난 한 주 발생한 현안들을 심층 취재하는 핫이슈 시간 입니다. 오늘은 대전시의 로봇랜드 유치 실패와 관련된 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전시티저널의 김기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대전시가 로봇랜드 유치에 실패해 시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인천이 1등을 했다죠?

 

"네, 그렇습니다. 산업자원부 로봇랜드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인천과 마산을 '예비타당성 조사 의뢰대상 사업자'로 선정 했다고 발표 했습니다. 대전은 두 도시에 이어 3위를 차지에 지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습니다."

 

○ 2위와도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는데 각 도시의 평점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1위를 차지한 인천은 929점, 마산 904점, 대전은 848점이 나왔습니다."

 

○ 대전시에서는 이번 사업 평가가 잘못 됐다며 '충청권 홀대론'을 제기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면서요?

 

"네, 박성효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로봇랜드 대전유치 실패는 정부에서 정치적 고려를 가지고 미리부터 작업 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 하며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했습니다."

 

○ 박성효 시장은 무엇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 한 겁니까?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박성효 시장은 지난 8월에 결정 하기로 한 입지선정을 아무런 이유없이 11월로 옮긴 것과 당초 한 개 도시를 선정 하기로 했었는데 두 곳을 선정한 이유 등을 볼 때 정책적 합리성 보다는 정치적 논리나 경남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 김태호 경남지사의 발언도 빌미가 됐다면서요, 김 지사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김태호 경남지사는 로봇랜드 유치 성공 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봇랜드가 마산에 들어서도록 흔쾌히 결정한 데는 노무현 대통령의 깊은 뜻이 있었다고 발언 했는데요, 박성효 시장은 이를 근거로 입지 선정이 미리 꿰맞춘거 아니냐는 주장을 편 것 입니다."

 

○ 결국 박성효 시장의 기자회견 후 정치권 공방으로 까지 이어졌다는 데 자세히 소개 좀 해 주시죠.

 

"박성효 시장의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대통합민주신당은 논평을 통해 박성효 시장이 한심한 남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 했습니다. 이들은 로봇랜드 유치 실패는 안타깝지만 박성효 시장의 터무니없는 변명과 의혹제기는 어리광으로 보인다며 역점사업 유치 실패에 대한 반성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태도가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박성효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유치활동을 얼마나 했냐고 꼬집고 대전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박성효 시장의 발언도 문제 삼았습니다."

 

○ 다음날은 부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재반박을 하는 등 실패를 교훈 삼으려는 자세보다는 공방만을 벌이는 모습이 과히 보기가 좋지 않은데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실패 원인을 찾아내 분석하고 앞으로 남아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신청 등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네 탓 공만만 벌이자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대전시의 유치 실패때문에 시민들까지 정부로 부터 3등 대접을 받는 거 같아 유쾌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 로봇랜드가 500억원 정도의 정부 예산을 지원 받는다면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은 5조 6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인데요, 로봇랜드 유치 실패를 교훈 삼기위한 문제점 분석은 하고 있습니까?

 

"현재 대전시에서는 정부에 로봇랜드 참여 10개 도시의 상세평가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 하는 거 말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 의회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현재 행정사무감사가 열리고 있는데 그 문제가 지적되지는 않았나요?

 

"시의회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대전시의 준비 부족을 질타 한 바 있습니다. 김영관 시의회 의장은 지난 주 로봇랜드 유치 실패와 관련 '집행부의 일을 꼼꼼이 챙기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며 앞으로 의회에서 로봇랜드 유치 실패에 대해 면밀히 분석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대전시에서는 대전의 자랑인 휴보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유치를 위해 나름대로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었던 겁니까?

 

"저로서도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로봇랜드가 유치가 되면 좋은 일이지만 대전시의 준비 부족이 확연하게 보여 참 난감합니다."

 

"일단 대전시는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포스코 건설과 로봇랜드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고 큰소리를 쳤으나 포스코건설에서는 꿈쩍도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오히려 대전시가 참여를 자신하던 포스코건설은 인천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대형 건설사를 끌어 들이지 못한 대전시는 지역의 건설업체를 끌여 들였고 이들에게 사업비를 충당해 줄 목적으로 로봇랜드 건설 예정지역으로 발표한 꿈돌이 동산 자리에 '로봇아디타워'라는 주장복합 건설을 발표합니다."

 

○ 하지만 앞으로 20년 동안 지상권을 가지고 있는 꿈돌이동산 측하고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면서요?

 

"네, 꿈돌이동산 측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펄쩍 뛰는 상황이 채점 당일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전시에서는 무조건 잘 풀릴 것이다라고만 수차례 밝혔지 끝내 꿈돌이동산측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꿈돌이동산 관계자는 '발표 내용 자체도 몰랐다'며 '다른 사람의 재산권을 사전 협의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자료를 제출 했으니 '3위 탈락도 과분하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 로봇아이타워 건설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찬반논쟁이 있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꿈돌이동산 인근에는 앞으로 스마트시티와 대규모 호텔이 들어서게 되어 있어 기존의 주거환경도 열악해 질 수 밖에 없는데 문화시설로 보존해야 할 지역을 대규모 주거 밀집 공간으로 개발 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한 주상복합건물 건설로 투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규모는 작더라도 내실있게 추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었습니다."

 

○ 결국 그 문제가 로봇랜드 대전유치 실패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수치로 나왔다면서요?

 

"네, 산자부의 평가결과서를 살펴보면 대전의 경우 사업내용의 실현가능성, 수익화 전략, 사업추진전략 측면에서 평가위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한 테마공원이 주 사업인데 반해 개발목적으로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감점을 받았다는 지역 언론의 지적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 지역의 국회의원들도 대전시에 여러가지 조언을 해 왔다는데 내용은 어떤 게 있습니까?

 

"네, 이상민 의원은 대전시로 부터 어떤 걸 도와줘야 되는지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정보가 원활하게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수차례 했고요, 권선택 의원은 유치위원회의 인적 구성 및 재원조달방안을, 선병렬 의원은 유치위원회 출범 자체가 너무 늦다는 지적을 했었습니다."

 

"박병석 의원은 요즘은 정치적 힘이나 역량이 개입될 소지가 적어졌다며 과학을 기획하는 전문가들이 실무적으로 제안서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조언 한 바 있습니다."

 

○ 앞부분에서 대전시가 정부에 상세 평가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했다는 데 대전시가 정부에 제출한 자료는 공개 됐습니까?

 

"아직 아닙니다. 대전시 경제과학국장은 지난 기자회견 때 '대전시 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검토해 보게 평가단에 제출한 대전시 자료를 공개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공개하겠다'고 약속 해 놓고 그 뒤로 감감무소식입니다."

 

"산자부에 타 시도의 평가결과를 공개 해 달라고 요청 할 정도로 자신이 있으면 대전시 자료를 공개할 법도 한데 어떤 이윤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약속 해 놓고도 공개 약속을 현재 까지는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 결국 대전시 입장에선 국책사업 유치에 계속 실패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시의회의 언급은  없었습니까?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로봇랜드 대전유치 실패와 관련 대전시와 정치권간에 잘못 떠넘기기 공방이 계속 이어지자 따끔하게 훈수를 하고 나왔습니다."

 

"A의원은 일단 유치에 실패한 대전시의 책임이 크다며 앞으로라도 국책사업 유치에 대전시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 했습니다."

 

"B의원은 그동안 대전시의회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계속 지적했다며 고용창출과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역량을 집중 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속된말로 대전시에서 양다리를 걸치다가 다 놓친거 아니냐며 앞으로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해서라도 첨복단지를 꼭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C의원은 대전시장은 저녁에 대전에서 아는 사람들과 어울릴게 아니라 국회도 열려 있는데 서울로 가서 국회의원들과 장관을 만나는 일에 열중하라고 조언 했습니다. 박성효 시장도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어제 국회 예결위원회를 방문해 의원들에게 대전시 예산편성에 협조를 구했습니다."

 

○ 대전이 꼭 유치해야 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문제는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 현재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이고요,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 주에 기획예산처에 보고 했습니다. 하지만 금년내 처리는 어려울 거 같고 내년 임시국회가 열려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총 5조 6천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첨복단지 유치도 인천 청라지구가 대전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전의 치밀한 준비가 어느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

 

○ 지난번 서구의회 욕설 파문에 대히서 그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오늘 서구의회는 동료 의원이 욕을 한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장미연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이에 장미연 의원은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네 어떻게 그 출석정지 30일이 언론에 얘기한 사람이 죄가 더 크게 나왔네요

 

"예 그렇습니다."

 

○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오늘말씀 고맙습니다. 대전시티저널 김기석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