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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저는 신흥초 000교사입니다'
대전신흥초, 전교사 명찰 착용으로 신뢰형성 방과후학교 인기 '상승'
2011년 12월 16일  15:34:22 신유진 기자 yj-1006@hanmail.net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 이름을 모두 아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될까?

특히 요즘 같은 시대는 학원 선생님 이름을 물어보면 바로 답해도 담임 선생님 성함은 잠시 생각해야 할 정도로 예전과 달리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식은게 현실이다.

1년 넘게 옆반 선생님 성함도 잘 모르는 이때 전교생이 전교사의 이름을 아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 신흥초등학교 김철 교장이 명찰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대전시 동구 신흥동에 위치한 신흥초등학교는 신학기도 아닌데 선생님들 목에 커다란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는 명찰 목걸이가 걸려있다.

딱히 행사를 하는 날도 아닌데도 김철 교장을 비롯해 교감, 담임교사, 방과후교사 등 모든 교사들이 이 명찰을 달고 구석구석을 누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이름을 부르며 "000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이 학교는 지난해 9월부터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그 첫걸음으로 모든 교사의 이름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365일 명찰 차기 운동을 실시, '안녕하세요' 대신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하고 있다.

덕분에 학생들은 자신의 담임 뿐 아니라 옆반 선생님, 고학년.저학년 등 모든 교사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들도 어떤 분이 어느 선생님인지 알 수 있어 믿음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명찰달기는 김철 교장이 어느날 86년의 전통 답게 종종 졸업생들이 찾아오는데 은사님의 성함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 아이들은 더욱 기억을 못하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는 것.

명찰을 달면서 교사들은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 아이들을 위해 이름을 걸고 더욱 열심히 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정규 수업 후 1시간씩 방과후 수업을 실시, 특기적성 방과후 수업 전 담임교사가 그날 배운 교과 내용을 그날 복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어 방과후 학교 수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학교보다 하교가 1시간 정도 늦게 진행, 부모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 갈 수 있다.

   
▲ 신흥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수업.

학교는 방과후 방황하는 아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늦게 귀가해야 하는 아이들 90여명을 돌봄교실을 이용,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아이들을 품어준다.

또 점핑클레이, 미술, 영어, 창의논술, 바이올린, 바둑, 컴퓨터, 플릇 등 16개의 방과후학교를 함께 운영, 아이들이 공부와 특기적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힘쓴다.

각 프로그램은 학년별 수준과 아이들 성장발달을 고려해 마련, 바둑.주산 등은 저학년을 위주로, 바른 기본 자세로 공부 할 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주고 있다.

3.4학년은 논술, 수학, 영어 등을 중점으로 기초 학력을 다지며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5.6학년은 영어, 수학 등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수시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에게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의견을 물어 청취, 좋은 의견은 시범운영 후 적용하는 등 수요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 중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흥초는 지난해 56.8%밖에 되지 않았던 방과후 학교 참여도가 올해는 71.8%로 급 상승했다.

방과후.돌봄교실의 프로그램이 좋다는 소문이 인근에 나면서 타 학교에서 전입을 하거나 주변 학원 등이 문을 닫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학생들 성적이 동부지역에서도 하위권에 속했었는데 현재는 상위권으로 올라 둔산지역 학생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다는 것.

학교는 공부 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 발달을 위해 교사들의 인성교육을 먼저 실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인근 텃밭에 '파', '배추', '미나리' 등을 심어 아이들이 수확의 기쁨 등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학교 뒤 공터에 '공작', '토끼', '사슴' 등을 키워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게 해 준다.

   
▲ 신흥초등학교 김철 교장에게 학생들이 쓴 편지.

이와 함께 학교는 학부모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겨 '편지'쓰기를 추진, 서로의 마음을 편지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철 교장은 직접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쓴 편지를 교사들과 학생들, 학부모들에게 전달해 따듯함과 애정을 표현중이다.

이를 증명하듯 교장실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이, 학부모가 답장으로 보낸 편지가 한가득이다.

김철 교장은 "초등학교때의 공부습관과 기초학력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잡아주려 노력중이다"며 "신체발달을 위해 내년에는 '수요일 책가방 없는 날'을 운영, 아이들이 이날 만큼은 마음껏 운동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며 "교사, 학무보, 학생 모두가 꿈을 가지고 꿈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신흥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바둑'을 통해 아이들이 바른 자세, 바른 마음가짐 등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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