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교 측 사태파악 조차 못하고 있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지역 중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지만 지역교육청과 학교 측은 제대로된 사태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학생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날 또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죄질이 나빠 학교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7일 서구지역을 돌며 11회에 걸쳐 오토바이 11대를 훔친 중학교 2학년 A군(15) 등 8명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초등학교, 동네 친구들로 지난 10월 7일 오후 10시쯤 서구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배달용 오토바이 키 박스를 뜯어내고 시동을 거는 방법으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2~3명씩 모여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11회에 걸쳐 시가 160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이 수차례 오토바이를 훔쳤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매번 풀려났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붙잡혀 오면 '잘못했다'고 빌면서도 조사 받고 간 날 또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죄책감이 없다"며 "미성년자여서 처벌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들을 보호하고 선도해야 할 교육청과 학교측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경찰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가고만 하고 수사중이라고 말해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며 "선도위원회를 열어 심리치료 및 WEE센터 활용 등을 통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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