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학력 향상 '자랑 거리 아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대해 대전과 충남교육청이 일제히 학업성취도가 향상됐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자랑한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대전과 충남교육청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1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대전은 학력향상 100대 학교 비율이 전체 16개 시도중 28.4%, 충남은 1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향상도 100대 우수학교 비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충남교육청은 전국 최우수 20위권 고등학교가 9개 뽑혀 '전국 최고' 향상률을 보였다고 각각 발표했다.

▲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향상도가 높은 시‧도별 100대 학교 포함 비율 모습./제공=교육과학기술부.

그러나 이는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며 '국어', '영어', '수학'만 평가한 것으로 전체 학생들의 실력이 실제로 향상됐다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전과 충남의 학력 향상도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교육과정 파행 운영과 비례한 결과로 보인다"며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시교육청이 그동안 대전 1.2학년 의무급식 13억7000만원보다 2.4배 많은 32억원을 '학업성취도 향상 프로그램 운영'지원에 투입, 26억원을 학력평가 관련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학교 0교시 수업, 국.영.수 문제지 제공, 타 학교 성적 공개 비교 등을 실시하며 성적을 끌여 올린 결과라고 전교조는 비난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력 향상도 평가 자체의 척도가 말이 안된다"며 "국.영.수 위주의 평가, 부모 학력, 소득 등 가정환경, 사회적.문화적배경, 학교 여건 및 특색 등을 고려하지 않은 편파적 평가다"고 질타했다.

이어 "얼마나 아이들을 쥐어 짰으면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예상이 된다"며 "벌써부터 내년이 걱정된다. 이런 획일적인 평가는 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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