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대전 유성 궁동 이명년(71세, 1940년) 할머니, 최연소 주하연(15살, 1996년생)양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모두 끝났다. 올해 수능은 언어영역은 어렵게,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이다.

올해 수능 이모저모를 종합해 봤다.

[ 트윗을 통해 시험장 생중계, 사실은 봇이라는 프로그램 이용]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수능 시작과 동시에 트윗을 통해 시험장 안 풍경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됐다는 것이다. 시험장 안에서 시험을 본 학생이 직접 무선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올린 것이 아니고 봇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내용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부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해당 트윗을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고,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트윗에 글을 올린 것을 확인하고 해당 학생이 시험이 끝나고 나오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서울 인창고를 구리 인창고로 착각한 수험생, 아찔]

시험장 학교 이름을 혼동해 수능을 망칠 뻔 한 일도 발생했다. 서울 인창고를 구리 인창고로 착각한 수험생이 서울 인창고가 아닌 구리 인창고로 수능을 보기 위해 같고, 구리 인창고는 여학생들만 수능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감독관에게 문의하는 과정에서 시험장 오인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이 8시 10분으로 당시 8시경에 이 사실을 안 A군과 해당 감독관은 서울로 이동하기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즉시 감독위원장에게 보고, 경기도교육청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구리 인창고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긴급 연락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해당 학생이 구리 인창고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실을 별도로 마련하고 감독관을 별도로 배치해 A군이 수능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시험지 공수도 이때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여유분이 학교에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기도교육청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보관하고 있던 여유분을 구리 인창고등학교 보건실로 공수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렸다.

시험지가 해당 시간까지 도착했고, 1교시 언어영역과 2교시 수리영역, 3교시 외국어영역까지 본 A군은 4교시 탐구영역에서 구리 인창고등학교에 사회탐구 시험지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과학탐구 시험장 이었던 구리 인창고는 사회탐구 시험지를 확보해 A군이 시험을 보는 게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다.

[ 부정행위 여전, 1교시 종료 후 통화 중 적발, 휴대용 무선 수신기 소지도 적발]

올해도 부정행위는 여전히 전국에서 발생했다.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시험장에서는 언어영역 시간에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장애인 수험생 1명이 휴대용 무선 수신기를 갖고 시험장에 들어가려다 적발되어 격리조치 됐다.

전주 상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 양모양은 1교시 언어영역 종로 후 쉬는 시간에 휴대폰을 통화하다 감독관에게 적발되어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이 학생은 올해 수능 세 번째 응시생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1교시 시험 중 실신, 끝내 응시 포기]

또 전주 솔내고등학교 강모양은 1교시 시험을 치르던 중 실신, 끝내 응시를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은 수시모집에 합격한 상태로 수능 시험만 남은 상황이어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최고령 수험생, 대전 이명년 할머니 올해 71세 응시]

올해 최고령 응시자는 대전 유성구 궁동에 사는 71세 이명년 할머니로 1940년생이며, 만학의 뜻을 품고 올해 수능에 응시했다.

특히 역대 대전 수능 응시생 중 최고령자로 검정고시 출신자이기도 하다.

[ 최연소 수험생, 주하영 양 올해 15살 응시]

최연소 응시생은 1996년생으로 올해 15살 주하영 양이다. 주양 역시 검정고시 출신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 최연소 응시생으로 이름을 남겼다.

[ 1박 2일 외박 학생들도 있어]

수능을 보기 위해 1박 2일을 체험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전남 완도 금일고등학교 학생들로 이 학교 27명이 전날인 9일과 시험 당일은 10일 객지에서 시험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오늘 아침 정해진 시험장에 입실했다.

이들은 시험장인 완도읍에 위치한 완도고로 행정구역상 같은 지역이지만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없어 금일읍에 있는 일정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약산 당목리 선착장까지 왔고, 버스를 타고 고금리까지 이동했다.

다시 고금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인 신지 송곡 선착장까지 이동한 뒤 버스 편으로 신지대교를 건너 완도읍까지 이동한 것이다. 이들 학생들은 수능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이들은 집으로 가는 배편이 6시 30분에 끊기면서 5교시 제2외국어까지 시험을 보고 나오면 대략 6시를 넘겨 배를 타기가 만만치 않아 1박 2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이들의 처지를 받아 들여 전남교육청은 이들에게 1인당 3만원씩 총 6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했다.

[ 늦잠에 지각 수험생, 112 순찰아 타고 시험장 도착]

지각과 수험표 분실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대전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는 7시 55분경 전날 잠을 설쳐 늦게 일어난 김모군을 아산버스터미널에서 온양고등학교 시험장까지 무사히 수송하는 등 수험생 수송에 나섰다.

또 천안동남경찰서는 오전 8시경 천안박물관 앞에서 차량 정체로 인해 애를 태우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한모양을 발견하고 경찰사이카를 동원해 시험장인 천안여고까지 수송한 뒤 6분 뒤인 8시 6분경 같은 장소에서 이모양을 발견하고 시험장까지 태워주기도 했다.

대전중부경찰서도 오전 7시 44분경 유천동 벽산프라자 앞에서 버스를 제때 타지 못한 김모군을 발견하고 순찰차로 시험장을 확인하고 관저고등학교까지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 수험표 분실 수험생, 9일 저녁 경찰에 의해 수험표 찾아 안도 ]

수험표를 분실한 수험생을 위해 경찰의 퀵 서비스로 도착하여 안도하는 일도 있었다. 9시 오후 7시 30분경 천안 서북구에 사는 수험생 정모군이 학교에서 귀가하던 중 수험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부모님과 함께 대책을 알아보던 정모군은 천안동남경찰서 원성파출소 이종화 경사의 손에 자신의 수험표가 있는 것을 보고 두 손을 꼭 잡으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 수능 출제위원 32일간 감금생활 마치고 오후 5시 35분 정각, 종료 령과 함께 해방]

수능 문제를 출제했던 출제위원들도 32일간의 감금생활을 마치고 10일 오후 5시 35분 정각, 수능시험 종료령이 울림과 동시에 강원도 한 콘도미엄 출입문이 열리면서 출제위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해방됐다.

출제위원 1명이 수능 이틀을 남겨두고 저녁 8시경 이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출제위원 307명 중 306명만이 귀가 하게 된 것이다.

수능 출제를 위해 함께한 사람은 출제위원을 포함 검토위원 190명, 보안요원과 의사, 간호사 등 각종 관리인력 196명 등 무려 693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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