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시기 놓치면 다양한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

[ 시티저널 이정희 기자 ] 고등학생 이길민(남 18)군은 최근 콧물이 쉴 틈 없이 나고 시도때도없이 기침을 하는 바람에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이다. 처음에는 감기증상인 줄 알고 지속적으로 감기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하려고 했지만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았고 '비염' 진단을 받게 되었다.

한의학에서는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라 하여 콧병의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보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폐에 열이 많거나 차가운데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다. 코는 폐의 보조 기관이어서 폐에 이상이 생기면 코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비염은 사람의 생명력을 생성시키는 양이 기운이 부족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나 과로로 인한 피로 등으로 자율신경의 기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한다. 코는 눈과 귀, 부비동과 연결되어 있어서 염증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비염에 걸린 후 축농증이나 중이염, 결막염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 사진제공 : 편강한의원
비염을 앓으면 두통이 발생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피로감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더욱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염은 방치할 경우 인체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얼굴형 변화이다.

어떻게 비염으로 얼굴형까지 변하게 될까?

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자연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턱은 뒤로 들어가고 입은 앞으로 툭 튀어나오게 된다. 소위 얼굴형이 주걱턱으로 변하는 것이다. 게다가 치아가 고르지 않게 자라나게 되고 광대뼈가 평평해져 얼굴이 길어지게 된다.

또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만성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비염은 아이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가 코에 신경을 쓰다 보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정서 불안과 함께 성격이 난폭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비염 치료는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치료를 해야 효과적으로 비염을 이겨낼 수 있을까?

체질적으로 비염은 냉한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 코점막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비염 환자들은 단순히 콧물을 멈추게 하는 치료보다는 외부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무리하지 않는 생활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항상 집안을 청결히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염에 좋은 음식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다. 비염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생강과 계피가 있다.

아침 시간과 잠자기 전에 생강과 계피를 달인 물을 수시로 마셔 먹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유, 콩, 달걀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하고 인스턴트식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해조류나 생선, 채소류는 칼슘이 풍부하여 점막과 신경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녹차나 영지차는 알레르기에 강한 체질을 만들어주므로 약차로 만들어서 수시로 마시면 효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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