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의회 삭감한 예산 스스로 부활 조짐… 의회 무용론도 고개

▲ 논산시의회 (자료사진)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논산시청이 드라마 계백 제작비 지원을 위한 추가 경정 예산안을 또다시 상정하면서 처리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논산시청은 지난 16일 개회한 제136회 논산시의회 임시회에 지난 6월 개회한 제134회 임시회에서 삭감된 드라마 계백 지원 예산을 당초 8억원에서 2억원 줄어든 6억원으로 재 상정했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예산안 상정을 위해 올해 백제문화제의 일환이었던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를 폐지하고 재현행사 예산에 배정되어 있던 1억원을 드라마 제작을 비용으로 전용한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그동안 백제문화제에서 성공한 컨텐츠로 평가되던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는 일회성 드라마에 밀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런 기미는 이미 지난 추가경정 예산안에 상정 과정에서 이미 예고 된 상태였다.

당시 논산시측은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와 논산시가 매칭 사업을 추진하는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에 대해 논산시에 생색이 나지 않는다며 폐지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논산시측의 내부 방침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논산시측은 당초 계획 예산인 1억 8000만원이 아닌 1억원의 예산을 세워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갔지만 이마저도 두달만에 재현행사를 전제로 한 드라마 제작에 올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논산시청 관계자는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를 영구히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며 “올해는 드라마에 투자하고 내년부터는 정상화 될 것”이라며“이번에는 의회 통과를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집행부의 이런 태도는 드라마 제작비용 전액 삭감이라는 돌발 변수 이후 지속적으로 의원들을 상대로 맨투맨 접촉을 통해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 폐지에 대한 공감을 얻었고 그 비용을 드라마 제작비용으로 돌리는 것 역시 암묵적인 동의를 얻은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집행부의 평가를 뒷받침하듯 “당초 드라마 제작비용 삭감 원인이 그대로 존재하는 상태”라면서도 “의원들을 상대로 집행부가 설득전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에는 어떤 결과 나올지 알수가 없다”고 말해 논산시 의원들이 자신 스스로 명분이 없다며 삭감한 예산을 부활시키는 촌극도 예상되고 있다.

논산의 한 시민은 “역사 행사를 시장의 입맛에 따라 하고 말고 할 사항이 아니다”며 “무슨 의도로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논산시가 제작비 지원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드라마 계백은 지난주 9.8%(조사기관 Tnms)의 시청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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