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교육청 등이 진단평가.자체학력평가 성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등학교 전국 연합학력평가 성적을 분석해 각 학교별로 성적 향상 등을 비교한 모습./제공=전교조 대전지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시교육청 및 동.서부교육지원청이 교감 워크숍 등을 진행하면서 각 학교의 성적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각 학교 성적을 비교 분석해 TOP-5을 뽑아 비교하는 등 학교 서열. 경쟁 등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진학진로지도 역량강화' 교감 워크숍에서 서부 48개 중학교 성적 파일 복사본을 교감들에게 전달했다.

이 자료에는 지난 3월 실시한 진단평가와 7월 치러진 학력평가의 성적과 순위가 담겨 있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이를 받은 일부 중학교는 교감들이 쿨 메신저를 통해 교사들에게 공개, 성적을 올릴 대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는 것.

또 동부교육지원청과 대전시교육청이 실시한 교감 회의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작성된 학교별 성적 비교 자료가 공개, 배포됐다고 전교조는 토로했다.

게다가 이자료는 아예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분석'이란 제목으로 수능 각 영역별 고등학교 학년별 성적이 비교돼 있다는 것.

전교조는 영역별로 성적 향상 학교들이 나와 있어 순위에 들지 못하는 학교는 주눅이 들고 이는 교사와 학생을 쥐어짜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모 중학교 교사는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골찌 교사'로 낙인이 찍혔다"며 "얼마나 더 아이들을 더 닦달하라는 건지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교육당국이 성적 현황을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무책임한 자료를 제작.배포해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고 살인적 경쟁을 유도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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