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교육문화교류재단'은 관제 '계 모임'인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전교조 대전지부가 26일 성명을 통해 오는 28일부터 11박 13일 유럽 순방을 떠나는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에 대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김 교육감의 관광성 외유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지난해에도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 등을 다녀왔다"며 "지난 1월에도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스페인으로 관광연수를 다녀왔다"고 질타했다.

게다가 이번 순방의 수행원 들이 당초 목적인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직업교육 사례 연구와 달리 이와 관련된 직원이 아닌 교육감 측근 들로 '논공행상 차원의 포상 관광'이라는 것.

전교조는 수행 명단에 김광분 학교교육지원과장, 김용선 총무과장, 배상현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 유덕희 교수학습지원과 인사담당 장학사, 서현자 시설과 민자사업 담당 사무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특히 이번 탐방 재원이 교육청 예산과 대전국제교육문화교류재단 기금으로 충당하는 것에 대해 "시민 혈세를 이런 식으로 낭비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대전국제교육문화교류재단'이란 곳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도 의문스럽다"며 "재단이사장이 부교육감이고, 상임이사는 교육정책국장, 이사는 과장급 교육청관료이다"고 강조했다.

즉 교육청 관료들의 관광성 해외 연수비를 충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제 계 모임이라는 것.

전교조는 "교육청 산하 재단이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 기금을 조성할 목적이나 학술 재단의 성격으로만 순수하게 운영된다면 박수를 칠 일이지만 관광 연수에 쓸 돈을 마련하는 재단은 필요없다"며 "그들만의 복지가 아닌 학생과 시민들을 위해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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