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의 개념은 분명치 않다. 유휴공간은 때로 활성화되지 못한, 혹은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 부동산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공공공간의 작은 틈새를 이르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주말의 학교 운동장처럼 시간을 포함하는 개념이기도 했다가 대학의 여러 공간들처럼 자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노숙인들의 빈집 점거는 생존권 차원의 의미를 획득한다.

지역에는 수많은 유휴공간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공간들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무척 중요한 문제다. 각 공간의 활용을 위한 전략들은 지역과 공간의 구체적인 조건들에 따라 당연하게도 모두 차별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양한 사례들에 대한 고찰을 통해 유휴공간 활용의 방식들을 검토해보는 것은 유휴공간 활용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이 될 수 있다.

민예총은 이와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식들을 집약하고 이를 매뉴얼화하는 준비단계로서의 워크숍을 개최한다. 1월 26일(금) 오후 3시부터 27일(토) 오후 1시까지 1박2일에 걸쳐 한국토지공사 연수원(대전소재)에서 개최되는 워크숍에서는 유휴공간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제안에서부터 공간활용의 매뉴얼화를 위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폐교활용 문화시설, 생활친화형 문화시설, 문화의집, 한평공원, 재래시장 점포활용방안 등 다양한 사례들을 함께 검토하게 된다.

워크숍에서 주로 논의될 내용은 유휴공간의 문화적 활용이 되겠지만, 실제 유휴공간의 활용이 문화영역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차후 공간활용의 개별사례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부분이다. 이 워크숍은 향후 지역의 유휴공간 활용을 위한 시론의 성격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 참가신청 및 문의는 02-739-6851, pac1@chol.com(민예총 정책기획팀 안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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