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시청률에 드라마 지원한 논산시 일단 지켜보자

▲ 25일 첫 전파를 탄 드라마 계백의 도입부(자료사진)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드라마 지원 예산 편성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논산시가 첫 방송된 드라마 계백의 시청률을 놓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논산시측은 25일 첫 회 방영 이후 “기대했던 황산벌 너무 짧아 실망스러웠다”면서도 “마지막회에 황산벌 전투신이 또 나오니 만큼 기대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경쟁 드라마인 SBS의 무사 백동수와의 시청률 차이에 대해서도 “첫 방영치고는 잘나온 시청률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 정도면 정상적인 수준이라는 해석을 받았다”고 말했다.

만일 드라마 계백이 논산시가 기대했던 만큼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진통속에 마련한 지원 예산 통과를 놓고 의회에서 또다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계백 도입부 어디서 많이 본 장면
▲ 25일 첫 방송된 드라마 계백의 전투신 하이라이트 (자료사진)

기대속에 전파를 타기 시작한 드라마 계백의 도입부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첫 장면과 유사한 것이 아니냐는 구설이 일고 있다.

2000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글래디에이터는 로마제국의 북부 사령관으로 설정된 막시무스 장군과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대제와 함께 벌이는 야만족과 대규모 전투신으로 전개부를 연다.

드라마 계백 역시 첫 장면에서 계백 역할의 이서진이 진영을 살피는 도중 방패부대 장병들이 장군에게 예의를 표하는 장면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유사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단지 달라진 것은 글래디 에이터에서는 로마군의 전령이 야만족에게 참수를 당해 몸만 말에 실려 돌아오는 것에 비해 백제군의 전령이 온전한 모습으로 신라군의 이동 상황을 보고하는 것 정도였다.

이런 비난이 일면서 경쟁사인 SBS 가 방영하고 있는 무사 백동수와의 시청률 차이에서도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에 따르면 계백의 청 방송이 시작된 25일 7.5%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경쟁사인 무사 백동수는 17.9%대를 기록했고 한국방송의 스파이 명월 역시 8.3%를 기록하면서 초반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단 드라마 계백의 도입부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직까지 시청률을 비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방영되는 월화 사극 중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사 백동수의 경우 총 24부 중 8회를 맞아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시작된 반면 계백의 의자왕과 계백의 성장과정을 그리는 과정이 시작되면서 초반 열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산시는 드라마 계백 제작 지원을 위해 지난 25일 기존에 편성되어 있던 황산벌 전투재현행사 비용 1억원을 드라마 제작비용을 전환하고 도비 3억과 시비 2억을 더한 6억을 오는 9월 제2차 추경을 통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