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이서진 안온다 이유 달아 …전직 시장 흔적 지우기 수순 비난도

▲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 (자료사진)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논산시가 드라마 계백 지원을 위해 추경에 책정된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 비용을 드라마 제작 비용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논산시의회는 간담회를 통해 전투 재현행사를 격년제로 개최하는 대신 올해 재현행사를 위해 책정된 예산 1억을 용도 변경하고 도비 3억 시비 2억을 합쳐 6억원을 오는 9월 제2차 추경에 상정해 통과시키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는 당초 예산보다 2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이런 사실에 대해 논산시 전민호 공보관은 “계백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서진씨가 재현행사에 참여 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재현행사가 무의미하다”며 “의원들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했고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에도 없던 예산을 내년에 세울까.
 
문제는 논산시가 계백 컨텐츠를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전투재현행사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재현행사 예산을 세우겠다는 해명 자체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논산시는 지난해 2011년 본예산에 황산벌 재현행사 예산 자체를 상정하지 않았고, 올해 드라마 계백 예산과 함께 추경예산에 부랴부랴 1억원을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논산시의 한 의원은 “일단은 합의가 됐지만 집행부의 진정성을 믿기는 쉽지 않다”며 “일단 지켜 볼 것”이라고 답답해 했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관계자 역시 “논산시청측이 올해에는 재현행사가 없다는 것을 연락받았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논산이 전투재현행사를 포기하면서 인근 지역에 재현행사를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재현행사는 논산시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논산시의 태도가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논산시 재현행사 드라마로 봐라

논산시가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측에 해명한 전투재현행사 취소 사유에 따르면 드라마가 방영될 같은 시기에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가 겹쳐 중복 투자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드라마로 보면 될 황산벌 전투를 구태여 재현행사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초 출연이 예상되던 배우 이서진이 일정상 출연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을 또 다른 이유도 곁들였다.

논산시의 이런 주장에 대해 시민들은 “지금까지 치러진 재현행사에서 유명 중견급 탤런트 로도 충분히 치렀다”며 “이런 상황에서 꼭 배우 이서진을 고집한 것은 재현행사를 없애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직 시장때 만들어졌지만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행사라면 발전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각종 핑계로 없애려하는 의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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