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EQ를 깨우고 배려의 NQ를 실천하는 행복한 대전성천초등학교

▲ 성천초 어린이들이 방과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엄마가 회사 다녀서 집에 가면 심심한데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공부 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행복해요"

대전 도심 한가운데 아파트 숲 속에 자리잡은 성천초등학교, 정규 수업이 끝난 시간이지만 학교내에서는 아이들의 행복한 목소리가 맴돌고 있다.

성천초는 월평동에 위치한 전교생 320여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알찬 방과후학교와 온종일 엄마처럼 돌봐주는 엄마품 교실 등을 통해 학생들의 EQ(감정적지능지수)와 NQ(공존지수)가 쑥쑥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맞벌이 가정 등이 다른 학교보다 많아 부모들은 학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교는 학부모들 기대치를 뛰어넘어 아이들의 따듯한 보금자리를 마련, 온종일 돌봄교실, 수준별 맞춤형 교과프로그램, 다양한 특기적성 교실, 해바라기 꿈터 동아리, 멘토링 활동 등을 실시중이다.

이중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은 희망자 71명을 대상으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아침.저녁 식사는 물론 기초학력 신장, 특기계발, 지역사회 연계, 현장체험학습 등을 통해 가정의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또 학생간 수준별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해 수준별로 교실을 운영, 매일 담임책임 수준별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개인별 학업 성적 향상도에도 크게 기여중이다.

▲ 대전 성천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골프', 어린이가 골프교실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컴퓨터, 영어 등 '5개 교과관련 프로그램', 피아노, 골프 등 '5개 예체능 프로그램', 바이올린, 플릇 등 '7개 관현예능', '운동부' 등으로 나눠 실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특히 컴퓨터는 워드 1급 등 45명이 자격을 취득, 무용부는 지난해 대전교육감기 현대무용 1위, 종합 2위 수상에 이어 전국 무용대회 1위 성적을 거둘 정도로 실력이 좋다.

학교는 어려운 학생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고가의 악기는 무료로 대여, 매주 토요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해 지난해 교육감 주최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키도 했다.

▲ 대전 월평동에 위치한 성천초등학교는 무용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에게 현대 무용을 가르치고 있다.

육상부도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경기 분야 1위, 7월 대전시육상 경기연맹 선수권 대회 1위 등 새로운 성천의 마스코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주 5일제 수업에 대비, 엄마들의 걱정을 한번에 없애 줄 '해바라기 꿈터 동아리'를 운영, 토요일 갈 곳 없는 학생 120여명은 학교에서 과학, 미술, 축구, 독서, 관현악, 무용 등의 활동을 통해 바쁜 토요일을 보낸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뿐 아니라 매월 첫째.셋째 주 목요일 방과 후에는 봉사활동을 실시, 할머니.할아버지께 말벗, 책 읽어 주기, 청소, 안마 등을 통해 사랑.존중.나눔.배려의 참사랑을 몸소 느끼고 있다.

▲ 성천초등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엄마품 멘토링, 어린이들이 염마 멘토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정처럼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엄마품 멘토링'으로 2명의 학부모 멘토들은 학교에서 가정 지도 등이 어려운 학생들의 숙제.독서.운동 등 친 엄마처럼 아이들을 돌봐준다.

아이들도 친구 엄마를 자신의 엄마처럼 생각하며 함께 공부하고 자신의 고민도 털어 놓을 정도로 멘토 엄마를 신뢰한다.

6학년 아이 엄마인 이경미씨는 "3명의 아이들을 키운 경험으로 다른 아이들도 돌봐 주면 좋겠다 싶어 신청하게 됐다"며 "한창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인만큼 대신 엄마를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멘토를 시작, 학교에서 간식까지 모두 제공해 줘 편안하고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뿌듯해 했다.

4학년 김지은 어린이는 "엄마가 일을 해서 집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가니까 좋다"며 "바이올린과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다음에 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다"고 자랑했다.

성천초 김영업 교장은 "무한경쟁 글로벌 인재 육성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학생들과 더불어 생활하는 잠재적 교육과정은 EQ와 NQ가 풍부한 더 행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맑은 눈으로 지켜봐주면 이 사회는 더불어 사는 더욱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며 "우리학교가 더욱 행복한 학생들의 배움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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