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장르에 대한 새로운 도전, 영화계 주목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마지막은 한국산 스릴러 '블라인드' 이다.

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 안에서 일어난 장르에 관한 탐구는 더 폭넓은 소재와 깊이를 요구해왔다.

한국영화 프로듀서조합(PKG)에서 주최하는 ‘2009 Hit By Pitch’에서 최고 인기 프로젝트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핫한 프로젝트로 떠올랐던 블라인드는 스릴러 장르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에 값한다.

여대생 실종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뺑소니 사고의 목격자 신고가 들어온다. 목격한 여성은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 수아의 진술에 무게를 두지 않던 경찰은 시각을 제외한 그녀의 뛰어난 감각 능력에 점점 신빙성을 두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제2의 목격자 기섭(유승호)이 등장하면서 두 개의 진술이 엇갈리기 시작한다. 사건을 추적하던 중 여대생 실종사건과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가 동일 인물임이 밝혀지고,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한 퍼즐게임이 시작된다. 과연 누구의 진술이 옳은 것인가.

블라인드는 오드리 햅번이 시각 장애인으로 등장했었던 스릴러 영화의 고전 어두워질 때까지를 연상시킨다.

이 영화의 서스펜스 전략은 시각을 붙잡아맨 상황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증폭시켜나갈 것인가에 있다. 오로지 소리의 방향, 냄새 혹은 창문을 열었을 때 귀를 스쳐지나갔던 바람의 감각으로 그녀는 사건의 중심부를 돌파해간다.

코미디에서 멜러, 호러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관계없이 스스로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던 김하늘의 시각장애인 연기는 꽤 실감나며, 충무로의 촉망받는 기대주인 유승호의 결합은 현재 한국 대중문화가 소구하는 지점을 또한 정확히 간파해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고전적 스릴러 문법에 대중문화의 트랜디 한 감각을 결합시킨 블라인드는 한국 장르영화의 어떤 현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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